오전에 버스를 타고 현지 학교 방문을 갔는데 그 학교명이 영어로 우리나라 국명과 같다(리 파블리카 데 꼬레아). 이유를 물으니 10여년 전에 학교 명을 현상 공모했는데 그 당시에 살고 있던 몇 명의 삼성 직원의 제안을 채택하여 오늘 날의 교명이 정해졌다고 한다.
입장할 때부터 무얼 달아 주고 환영이 대단하다. 비뚤 비뚤 한글로 환영 플래카드를 만들어 붙이고 교사들이 팀을 나누어 안내를 한다.
예전의 우리 네 처럼 대대적인 학교, 국가적 행사다. 공립은 무상교육이고 사립은 한 학기당 백불 정도. 각 가정의 형편에 따라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나누어 운영하며 11개반(특수 1개반)으로 구성되었고 교사도 양쪽으로 반 반이다, 우리네 오전반, 오후반 같은데 특이하게 교장이 2명이다.
23년 전 개교하였고 환경정리나 시설은 조금 뒤떨어 진 느낌을 받았다. 혼혈의 특징인 지능은 떨어지나 얼굴은 매우 아름다웠다. 아이들은 더운 지방임에도 고원이라 그런지 스웨터를 입고 있다. 혼혈 메스티조인 가장 예쁜 여선생의 안내를 받았는데 영어를 할 수 있는 몇 명 중의 하나라고 한다.
쉬는 시간이 되자 사인 공세에 빠졌는데 졸지에 스타가 되어 버렸다. 아이들은 친절하고 늘 웃음을 띠고 붙임성이 좋다. 자기가 만든 무언가를 선물하고 심지어 나에게 자기가 쓰던 공책까지 주며 어떤 얘들은 입고 있던 윗 옷도 벗어 준다.
만남의 시간을 통하여 맛있는 현지 과일 등을 대접받고 전교 모임을 통해 환송식을 가졌는데 정말 고마운 마음이 들어 우리 일행 모두의 뜻을 모아 학교 측에 약간의 돈을 모아 기증을 했다. 남, 녀 교사 몇 사람을 사귀어 주소도 받고 학생들과 사진도 찍으며 아쉬운 마음으로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