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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시리아에서 군사활동 강화 의지

비쉬켁 2015. 12. 20. 23:07

유엔안보리가 이슬람국가(IS) 자금줄 차단과 시리아의 평화협상에 관한 결의안을 채택한 가운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9일 시리아에서 군사활동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사전 공개된 러시아 국영 TV 다큐멘터리 '세계질서'의 인터뷰 영상에서 "러시아가 현재 시리아에서 벌이고 있는 군사작전은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능력보다 훨씬 적은 수준"이라면서 "우리는 더 많은 군사 수단을 가지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이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습에 참가하는)우리의 전투기 조종사와 정보 대원들이 육군, 해군 등 다양한 부대들과 효율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또 가장 첨단 무기들을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질서'란 다큐멘터리는 20일 방송될 예정인데, 사전에 이 영상을 공개한 의도에 대해 외신들은 주목하고 있다. 유엔 안보리가 시리아 평화협상에 관한 결의안을 채택한지 바로 다음 날이기 때문이다. 

안보리는 전날인 18일 시리아 내전의 정전과 시리아 정부와 반(反)정부 측간 평화협상 로드맵 등을 포함한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국제시리아지원그룹(ISSG)' 회의에 참석한 17개국의 외무장관들은 내년 1월1일부터 시리아 정부와 반군 간 협상을 시작으로, 6개월 이내에 과도정부를 구성하고, 이후 유엔 등 국제사회의 감사하에 18개월 이내에 선거를 치른다는 일정에 합의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세계는 평화 협상 절차가 실제로 진행되는지 여부를 앞으로 몇 달 안에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러시아와 이란을 향해 "말과 행동이 일치하도록 실행해줄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안보리는 시리아 평화협상의 가장 큰 쟁점인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거취및 미래 역할에 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결의안에도 알 아사드 대통령 이야기는 포함되지 않았다. 따라서 
알 아사드 대통령을 비호하며 반군 세력에도 공습을 서슴치 않은 러시아가 "더 많은 군사행동"을 경고한 것은 또다른 반전 시나리오를 가능케 한다. 

정부군과 반군으로 나뉘어 격렬한 전투를 벌이는 시리아 내부 세력들의 최대 관심사는 알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 여부다. 2012년 알아사드 정권에서 총리를 지내다 망명한 반군 지도자 리야드 히잡은 "알아사드 퇴진을 전제하지 않은 협상은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친 정부 세력들은 "이슬람 근본주의(IS)로부터 시리아를 보호하는 세속적 지도자인 알아사드가 없으면, 시리아는 더 큰 혼란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미국의 고민과도 일치하는 대목이다.

일부 외신은 미국과 러시아가
안보리 결의안에 넣지는 못했을지언정, 알아사드 대통령의 거취에 대해 최소한의 합의를 이룬 것으로 추측한다. 미국은 알아사드의 즉각 퇴진에서 한발 물러섰고, 러시아는 그가 언젠가는 권좌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양보했다는 것이다. (바이러시아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