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뉴스가 나올만한 시점이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가 시리아 화학무기 관련 시설 3곳을 향해 미사일 110기 가까이 쏟아부은 것에 비하면 현지 피해가 너무 미미한 탓이다.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지시간 새벽녘을 택했다고 하더라도, 또 현지 방공망이 대부분의 미사일을 차단했다고 하더라도, 너무 조용한(?)하고 편안한 주말이 지나갔다.
그래서 러시아 온라인 매체 뉴스루(NEWSru)가 15일 알자지라 방송 쿠웨이트 인터넷판을 인용해 "트럼프 미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시리아 공습 목표와 날짜를 미리 알려줬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즉각 시리아·이란·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등과 시리아 내 미국의 예상 공습 지점으로부터 전력을 철수하는 방안을 조율했다고 한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통해 대놓고 "준비하라"고 했으니 공습을 알려준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리고 러시아는 주요 지역에서 시리아군 전력을 빼내, 다른 곳으로 이동시켰다. 여기까지는 앞뒤가 그럴 듯하다.



하지만 그 다음은 좀 황당한(?) 시츄에이션이다. 러시아는 미국에 보복공격을 하지 않기로 했다며 시리아와 이란을 설득했다고 한다. 러시아의 이같은 결정에 시리아와 이란이 불만을 표시했지만 러시아 측은 이것이 유일한 위기 해결책이라며 밀어붙였다는 것이다. 트럼프의 공습 트윗 뒤에 러시아, 이란, 시리아가 대놓고 반발하고, 보복 공격을 다짐했지만, 그건 선전전이자 신경전이다.
러시아측의 피해가 현실화하지 않는 한 미국에 대해 보복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고 믿는 전문가는 없다. 미국도 러시아의 신경을 건드리지 않기 위해 정밀타격 운운하지 않는가? 그런 상황을 교묘하게 짜집기한 가짜 뉴스로 보인다. 일부 외신은 미국 등 동맹국들의 시리아 공습이 미국과 러시아 간에 사전 조율된 '거대한 연극'일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 믿기 어렵다. 당연히 미국과 러시아 어느 쪽에서도 확인되지 않는다.
이와 관련,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서방측의 폭격 후에도 "기분이 좋아 보였다"고 한다. 애매한 상황이다. 알아사드 대통령을 만난 러-시리아 의원 친선 그룹 대표 드미트리 사블린 하원 의원은 "그(아사드 대통령)는 면담에서 기분이 좋은 상태였고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정상적으로 자신의 업무를 계속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 자리에서 아사드 대통령은 "어제 우리는 미국의 침략을 목격했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1970년대에 생산된 소련제 무기로 격퇴했다"면서 "1990년대부터 미국 영화들은 러시아 무기가 낙후했음을 보여줬지만 오늘 우리는 어느 쪽이 실제로 낙후했는지를 보았다"고 지적했다. 시리아는 서방 미사일 요격을 위해 옛 소련에서 도입한 S-125 및 부크 지대공 미사일, S-200 방공미사일 등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이 유엔 안보리 승인도 없이 대테러전 최전선에 있는 주권 국가에 침략행위를 저질렀다"며 크게 반발했다. 러시아는 공습 직후 미 뉴욕 유엔 본부에서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를 열고 미·영·프의 시리아 공습을 규탄하고 추가 군사 조치를 제한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상정했다. 그러나 미국은 영국, 프랑스와 함께 러시아 결의안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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