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7일 레제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함께 모스크바 외곽 주코프스키에서 열린 국제항공우주박람회(MAKS) 개막식에 참석했다. 2년에 한번씩 열리는 이 박람회에서 두 정상은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수호이 Su-57에 직접 올라가 살펴보는 등 평소에 보기 힘든 친밀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현지 언론의 눈길을 진짜 끈 것은 푸틴 대통령의 아이스크림 구매였다. 그는 에르도안 대통령과 함께 이동하던 중, '쿠반 마로쥐노예 Мороженое(아이스크림)' 을 파는 가판대에 들렀다.

그는 즉석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권한 뒤, 자신은 크림과 초콜릿 아이스크림 2개를 골랐다. 그가 선택한 바닐라와 크림, 초콜릿은 쿠반 아이스크림의 3대 인기 상품이다. 걸어가면서 아이들처럼 아이스크림을 먹는 두 정상의 모습은 외신 사진을 타고 전세계에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크렘린측에 "푸틴 대통령이 2년 전에도 같은 아이스크림을 샀다"며 "판매 여성과 특별한 인연이 있느냐?"고 짖궂게 물었다. 크렘린측은 "대통령이 그 가게에 들른 것은 정말 우연의 일치"라며 "여성 판매원이 2년 전 그 여성인지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쿠반 아이스크림은 '코레노프스키 농장'이 만든 제품으로, 소련시절부터 유명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선택한 아이스크림 3개의 값은 210루블. 개당 70루블이다. 2년 전에 비해 10루블이 올랐다고 한다. 그는 아이스크림 값으로 5천루블짜리 지폐를 내며 원하는 수행원들에게 모두 나눠주라고 했다. 2년 전에는 국영방산업체 로스텍 Rostec의 세르게이 체메조프에게 아이스크림 값을 떠넘겼던 대통령이다.
한 언론은 농담반 진담반으로 "앞으로도 MAKS에서 가장 기대되는 장면은 대통령이 아이스크림을 사는 것"이라고 했다. 세계에서 가장 화끈한 상남자로 통하는 푸틴-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날 가장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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