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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혐의로 체포된 러시아 여성 '마리아 부티나', 형기 끝내고 귀국

비쉬켁 2019. 11. 1. 20:59

'러시아 미녀 스파이' 사건으로 미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러시아 여성 마리아 부티나(31)가 형기를 모두 마치고 러시아로 돌아왔다. '스파이 혐의'로 체포된 그녀는 지난해 말 '플리바겐' 조건으로 일부 혐의를 인정한 뒤 18개월 징역형을 확정받아 미국 플로리다주 교도소에서 복역해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부티나는 이날 입국장에서 "자신의 석방을 위해 노력해준 모든 이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녀의 석방에 앞장선 러시아 국가가치보호기금 Фонда защиты национальных ценностей (ФЗНЦ) 측은 부티나의 귀국을 환영하면서 "앞으로도 러시아 국민이 해외에서 부당하게 대우받는 일을 막는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부티나는 당초 미국총기협회(NRA) 간부들을 미인계로 유혹해 국가의 정책 결정 과정에 개입하고, 기밀을 빼돌리려 했다는 '스파이 혐의'로 체포됐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는 그녀의 혐의가 “날조”라고 반박했고, 푸틴 대통령은 “분노를 느낀다”고 반발했다. 

부티나의 귀국 기자회견/ 러시아 'TV쩬뜨르' 캡처

부티나는 재판 과정에서 미국 보수 세력 및 공화당 정치인과 긴밀히 연계된 '미국총기협회'에 침투해 대 러시아 정책 수립과 관련한 비공식 소통 라인을 만들기 위해 1명의 러시아 당국자와 2명의 미국인과 공모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그녀는 "미국 정치와 미러 관계 개선에 관심이 있는 학생에 불과하다"며 스파이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당시 워싱턴 DC에 있는 아메리칸 대학의 대학원에 적을 두고 있었다.

그녀가 공모했다는 러시아 당국자는 전직 상원의원이자 중앙은행 부총재를 지낸 알렉산드르 토르쉰으로 파악됐다. 토르쉰은 미 재무부의 제재 대상에 이름이 올랐다. 

 

부티나, 자신의 석방을 위해 힘써준 ФЗНЦ와 모든 이들에게 감사/ 얀덱스 관련 기사 캡처 

 

일각에서는 부티나가 앞으로 시베리아 알타이 주에서 하원의원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녀의 석방에 앞장선 국가가치보호기금의 알렉산드르 멜케비치 대표도 그녀의 정치 지향적 성향을 고려해 "출마 가능성을 열어 놓으면서도 서두르지 않겠다"고 했다. 그녀에게는 앞으로 수많은 TV인터뷰 요청이 밀려들 것으로 보인다. 

1988년 시베리아 알타이주 주도인 바르나울에서 태어난 부티나는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했으며, 총기 소유권을 옹호하기 위해 로비단체를 직접 조직하는 등 정치지향적인 면모를 보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