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국제유가 회복, 쿠릴 열도 협상, EU체제 불안 등 대 러 제재 무력화
OPEC회원국의 감산 결정과 이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 등 2016년을 보내기 전에 이뤄진 국제정세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대형 금융기관들이 미국과 일본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러시아에 대한 국제제재는 여전히 살아 있지만, 주역들이 퇴진을 앞두고 있고, 브렉시트로 상징되는 유럽연합(EU)의 공조 균열와 일본의 쿠릴열도(북방영토) 반환 협상 등이 사실상 서방진영의 경제제재 공조를 무너뜨릴 전망이다.
외신에 따르면 대형 은행인 미쓰이스미토모은행과 미즈호은행 등 일본 주요은행들이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가스프롬에 8억유로(약 1조88억원)를 협조융자하기로 하고 최종 조율 중이다. 일본정부가 쿠릴열도 해결을 위해 러시아와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융자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협조융자에는 미국의 거대은행인 JP모건체이스도 참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일본 양국 정부가 가스프롬을 경제제재 대상에서 제외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러시아 대형은행 알파은행에 대해서도 사실상 일본의 국영은행인 국제협력은행과 일본무역보험,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등이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알파은행에 대한 협조융자가 이뤄지면 러시아에 진출한 일본기업의 현지 협력업체에 대한 자금 지원이 가능해진다.
나아가 북극권 야말액화천연가스(야말 프로젝트) 프로젝트에 대한 프로젝트 파이낸싱도 국제협력은행과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같은 금융협력 방안들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는 15, 16일 계약이 이뤄질 전망이다.
양국간 경제협력 분위기는 국제유가가 회복되면서 러시아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것이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일본 NHK 방송은 분석했다. (바이러시아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