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푸틴 전화 통화, 한-러 양국 언론 보도를 보니, 서로 비중 낮아
문재인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9일 전화 통화를 통해 남북한-러시아 3각 협력사업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함께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김의겸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한국시간 오후 5시부터 35분간 통화했다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은 러시아가 일관되게 보내준 적극적 지지와 성원 덕"이라며 "앞으로도 러시아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자"면서 푸틴 대통령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푸틴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의 결과가 앞으로 한반도에서 확고한 평화를 구축하는 데 튼튼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한반도라는 아주 복잡한 상황에서 이뤄내기 어려운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
우리가 서면 브리핑으로 전했듯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갖는 러시아의 비중이 그리 높아보이지 않는다. 그건 러시아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한국의 네이버이 다름없는 얀덱스(www. yandex.ru) 뉴스를 보면 메인 페이지에 푸틴-문 대통령 전화 통화 내용은 당연히(?) 없고, 범위를 좁혀 정치에 들어가도 역시(?) 없다. 김정은이 일본과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기사만 올라 있다. 문재인을 검색했더니, 기사가 뜬다. 바로 그 기사 아래에 정치 파트에 올라 있는 김정은 기사가 뜬다.
푸틴 대통령 기사를 중요하게 다루는 관행으로 보면, 한국 못지 않게 러시아도 문-푸틴 전화통화를 중요하게 다룬 것 같지 않다. 다만 "남북정상회담의 성과가 남북한-러 3각 협력사업으로 이어질 필요가 있다" "러시아의 철도, 가스, 전력 등이 시베리아를 거쳐 한반도로 연결될 경우 한반도의 안정과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한 푸틴 대통령 발언을 중요하게 다뤘다.

신동방정책을 펴는 푸틴 대통령으로서는 기대할 만한 사안이고, 또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일본을 러시아 극동지역으로 끌어들이는 지렛대가 될 수도 있으니까.
푸틴 대통령은 또 문 대통령에게 6월 국빈 자격으로 러시아를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는데, 이 부분은 러시아에서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 크렘린이 보도자료를 낼 때 이 부분은 빠졌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