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따 러시아

문재인-푸틴 전화 통화, 한-러 양국 언론 보도를 보니, 서로 비중 낮아

비쉬켁 2018. 4. 30. 18:42

 문재인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9일 전화 통화를 통해 남북한-러시아 3각 협력사업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함께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김의겸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한국시간 오후 5시부터 35분간 통화했다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은 러시아가 일관되게 보내준 적극적 지지와 성원 덕"이라며 "앞으로도 러시아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자"면서 푸틴 대통령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푸틴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의 결과가 앞으로 한반도에서 확고한 평화를 구축하는 데 튼튼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한반도라는 아주 복잡한 상황에서 이뤄내기 어려운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 
우리가 서면 브리핑으로 전했듯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갖는 러시아의 비중이 그리 높아보이지 않는다. 그건 러시아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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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네이버이 다름없는 얀덱스(www. yandex.ru) 뉴스를 보면 메인 페이지에 푸틴-문 대통령 전화 통화 내용은 당연히(?) 없고, 범위를 좁혀 정치에 들어가도 역시(?) 없다. 김정은이 일본과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기사만 올라 있다. 문재인을 검색했더니, 기사가 뜬다. 바로 그 기사 아래에 정치 파트에 올라 있는 김정은 기사가 뜬다. 
푸틴 대통령 기사를 중요하게 다루는 관행으로 보면, 한국 못지 않게 러시아도 문-푸틴 전화통화를 중요하게 다룬 것 같지 않다. 다만 "남북정상회담의 성과가 남북한-러 3각 협력사업으로 이어질 필요가 있다" "러시아의 철도, 가스, 전력 등이 시베리아를 거쳐 한반도로 연결될 경우 한반도의 안정과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한 푸틴 대통령 발언을 중요하게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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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방정책을 펴는 푸틴 대통령으로서는 기대할 만한 사안이고, 또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일본을 러시아 극동지역으로 끌어들이는 지렛대가 될 수도 있으니까. 
푸틴 대통령은 또 문 대통령에게 6월 국빈 자격으로 러시아를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는데, 이 부분은 러시아에서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 크렘린이 보도자료를 낼 때 이 부분은 빠졌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