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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주 주지사에 공산당 후보 당선? 개표 부정 시비로 결선투표 결과 확정 못해

비쉬켁 2018. 9. 22. 20:44

"아직 끝나지 않았다."
러시아 연해주 주지사를 뽑는 결선 투표의 개표는 끝났지만, 현지 언론은 이런 제목을 뽑았다. 잠정 개표 결과를 놓고 공산당 출신의 야당 후보 안드레이 이셴코가 17일 개표 부정에 항의하며 단식을 선언하자, 중앙선관위가 당선인 확정을 연기했기 때문이다.

러시아에서는 지난 9일 22개 지역의 지방정부 수장과 16개 지역 지방의회 의원 등을 뽑는 지방선거가 치러졌다. 당초에는 집권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의 압승이 예상됐으나, 중앙정부의 연금 개혁에 대한 반발 여론이 확산하면서 상당수 지역에서 야당이 승리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연해주 주지사 선거에서도 통합러시아당 후보로 나선 안드레이 타라센코 주지사의 무난한 당선이 예상됐으나, 의외로 과반 득표에 실패하면서 16일 이셴코 후보와의 결선 투표가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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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잠정 개표 결과는 타라센코 후보의 승리로 나타났다. 타라센코 49.55% 대 이셴코 48.06%.
문제는 이셴코 후보가 개표 과정에서 줄곧 앞서고 있다가 막판에 뒤집어진 것. 96% 개표 상황에서도 이셴코가 50.59%, 타라센코가 46.68%로 이셴코가 약 4% 포인트 앞서고 있었다.

다 쥐었던 주지사 자리를 놓치게 된 이셴코 후보는 즉각 "마지막에 개표가 이루어진 블라디보스토크, 우수리스크 등 4개 지역에서 개표 부정이 있었다"며 무기한 단식을 선언했다. 일부 공산당원들도 단식에 합류했다. 

개표 논란이 확산되자 엘라 팜필로바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접수된 이의 신청을 모두 검토한 뒤에야 선거 결과를 확정할 것"이라며 사태 수습에 나섰고, 타라센코 후보도 "모스크바서 검표 조사단을 보낸다고 하니, 그때까지 기다리자"며 이셴코 후보측에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이셴코 후보도 이 요청을 받아들여 단식을 철회했다.

러시아 선거법에 따르면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상위 1, 2위 득표자를 상대로 결선 투표가 치러지고, 다수 득표자가 당선인으로 확정된다. 1차 투표에서 타라센코는 46.56%, 이셴코는 26.63%를 얻었다.

출처 : 바이러시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