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따 러시아

구소련의 소국 몰도바 총선서 친러시아성향 정당이 제1당으로 부상, 연정 구성은 역부족?

비쉬켁 2019. 3. 2. 20:19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 사이에 낀 구소련의 소국 몰도바에서 24일 치러진 총선에서 친러시아 노선을 주장하는 사회주의자당이 친서방 노선의 정당들을 제치고 제1당으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연립정부를 구성하기에는 역부족이어서 몰도바 내 친서방-친러시아 세력 간 갈등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몰도바는 총리가 내정을, 대통령이 외교권과 군 통수권을 갖는 '이원집정부제' 권력 체제를 취하고 있는데, 현재 대통령은 친러시아 성향의 사회주의자당 지도자가, 총리는 친서방 세력 출신이 맡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사회주의자당은 이번 총선에서 전체 101석 중 34석을 확보, 집권당인 민주당(31석)을 넘어섰다고 몰도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5일 밝혔다. 이같은 선거 결과는 민주당 주도의 집권 연정이 만연한 부패와 생활 수준 저하, 민주주의 원칙 훼손 등으로 유권자들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나머지 의석은 친서방 노선을 내세우면서도 집권 민주당의 무능과 부패를 비판해온 정당연합 ACUM(26석)과 '쇼르당', 무소속(3석)에게 돌아갔는데, ACUM이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됐다. 그러나 연정을 통해 새 정부를 구성하겠다는 민주당의 제안을 거부한 상태다. 연정이 무산되면 재선거가 치러질 가능성도 있다.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한 몰도바는 그동안 국가 전략 노선을 두고 친러시아 세력과 친서방 세력이 대립해 온 대표적인 국가다. 지난 2016년 11월 대통령에 선출된 도돈(사회주의자당 출신)은 친서방 정책을 추진하는 파벨 필립 총리(민주당 출신) 내각과 줄곧 갈등을 빚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