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달아오르는 러-나토 흑해 제해권 다툼
러시아가 흑해에서 진행중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군사훈련에 대한 경계를 최고조로 올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 산하 국가국방통제센터는 8일 "흑해함대 소속 정찰함과 전투함, 해안 미사일 등이 비상 경계태세에 들어갔다"며 "혹시 발생할 지도 모르는 비상상황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도 흑해 해상의 나토 움직임을 국가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간주해 내주 초 국가외교및안보위원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나토는 지난 5일부터 우크라이나와 그루지야(조지아) 등과 함께 흑해에서 합동 군사훈련인 '해상 방패-2019'(Sea shield - 2019)를 진행중이다. 13일까진 진행되는 이번 훈련에는 미국 등 나토 회원국 군함과 전투기들과 우크라이나와 그루지야 해군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토 측은 '해상 방패-2019' 훈련이 흑해 연안 국가인 우크라이나와 그루지야를 지원하기 위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우크라이나는 흑해와 아조프해를 잇는 케르치해협에서 지난해 11월 자국 함정이 러시아 측에 나포된 뒤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이번 훈련의 목적과 관련, "나토 회원국들이 흑해 상에서 우크라이나와 조지아(그루지야)를 지원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들에 합의했다"며 "나토 함정들의 우크라이나와 조지아 항구 입항, 해군 연합훈련, 정보 교환 등의 활동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함정들이 흑해와 아조프해를 잇는 케르치 해협을 안전하게 통항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러시아측은 이번 훈련을 러시아 측에 대한 중대한 군사적 위협으로 보고, 흑해상의 나토 움직임을 군사외교적으로 무력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 첫번째 조치가 국가외교및안보위원회 상정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