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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따 러시아

격렬한 러시아 대선 후보 TV토론, 험한 입(?)에 물잔 끼얹기도..푸틴은 불참

비쉬켁 2018. 3. 3. 13:25

28일 열린 러시아 대선 후보 TV 토론 중 2명의 후보가 서로 상대 후보에게 욕설을 퍼붓고 물을 끼얹는 등 난장판을 벌였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 토론에 불참했다. 러시아 TV토론은, 굳이 대선이 아니더라도 우리나라와 달리 아주 격렬하기로 유명하다. 최근에도 TV토론 도중 사회자와 출연자가 주먹다짐을 하는 장면이 그대로 안방에 전해진 바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TV1 채널 '러시아 1'(Russia 1)이 주관한 국방 안보문제를 주제로 한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독설가로 유명한 극우민족주의 성향 정당인 '자유민주당'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71) 후보와 여성 방송인 출신 후보 크세니야 소브차크(36)은 서로 욕설을 주고받다가 급기야는 물잔의 물을 얼굴에 끼얹는 일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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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건은 지리노프스키 후보가 같은 민족주의 성향의 정당 '러시아전국민동맹당' 세르게이 바부린(59) 후보의 연설에 끼어들자 소브차크 후보를 이를 저지한 것이 발단이 됐다.  흥분한 지리노프스키는 소브차크를 향해 "멍청한 여자"라고 부르며 "길거리에서 흔히 보는 여자 장사치를 이런 데 데려오면 안된다. 이건 난장판"고 험한 말을 퍼부었다. 또 한때 소브차크가 출연한 선정적 TV 리얼리티 쇼 '돔-2'((Home-2)를 지칭해 "돔-2는 방탕한 프로였다. 입 좀 닫아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소브차크는 "돔-2 출연자들은 당신보다는 점잖게 행동한다"고 맞받아쳤고, 그럼에도 지리노프스키가 악담을 계속하자 물컵을 들어 그의 얼굴에 물을 끼얹었다. 
러시아 민족주의 세력을 대변하는 지리노프스키는 평소 남녀 상대를 가리지 않는 거친 말과 행동으로 악명 높은 정치인이다. 
소브차크는 자유분방한 방송인이자 사교계 명사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초대 민선 시장을 지낸 아나톨리 소브차크의 딸이다. 아나톨리 소브차크는 푸틴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로 여겨지는 1990년대 개혁파 거물 정치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