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따 러시아
러시아의 쉽지 않는 선택/북한 노동자 돌려보내기 시작 -마체고라 주북한대사
비쉬켁
2018. 2. 8. 23:19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이행하기 위해 러시아에서 일하는 일부 북한 노동자들을 본국으로 돌려보내기 시작했다고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가 6일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마체고라 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에서 "북한 노동자 고용 금지는 러시아 경제에 큰 타격이지만, 우리는 안보리 결의들을 철저히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해 12월 북한의 ICBM급 장거리 미사일 '화성-15형' 발사에 대한 제재조치로 북한 해외 노동자들을 2019년 말까지 송환시키도록 규정한 것 등을 내용으로 하는 대북 제재 결의 2397호를 채택했다.
북한 노동자의 복귀는 러시아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안겨준다. 우리나라에 중국 등 동남아 인부가 없어진다고 보면 된다. 마체고라 대사는 "(극동) 연해주의 건설은 주로 북한 노동자들의 힘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며 "거기서 일하는 약 1만2천 명의 북한 노동자들이 귀국하면 러시아 경제에 큰 타격"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가 쉽지 않은 선택을 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러시아 외부에 따르면 러시아는 매년 1만2천~1만5천 명의 북한인들에 비자를 발급하는데 그중 90%가 단기 노동비자다. 북한 노동자들이 떠난 자리에 중국인들이 들어오면 된다는 주장에 "중국인은 러시아로 일하러 오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마체고라 대사는 지적했다. 러시아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은 평균 월 500달러를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하루 14시간 일하고 월 40달러를 받는 개성공단의 북한 노동자들에 비하면 '황제 노동'이라고 주장한다.
북-러시아 관계에 대해서는 "(북한 노동자들의 귀국과 상관없이) 러시아는 북한과 솔직한 대화를 하고 있으며 그 결과 현재 강대국들 가운데 러시아가 북한과 가장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