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미 재무장관과는 경제제재를, 나토군 사령관과는 안보문제 논의를..지금 왜?
서방측과 최악의 외교 관계를 지속하고 있는 러시아가 미국과 나토측 인사들을 만나면서 화해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재무장관 회의 참석차 워싱턴을 방문한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21일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북한 비핵화 문제를 비롯, 시리아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 현안을 논의했다.
구체적인 논의 주제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미 재무부가 최근 러시아에 대한 추가 경제제재를 가한 주체라는 점을 감안하면, 양국 재무장관 회동은 의미가 각별해 보인다. 특히 북한과 시리아도 미 정부의 제재 대상이다.
앞서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 총참모장이 19일 아제르바이잔의 바쿠에서 커티스 스캐퍼로티 나토군 사령관과 만나 양측의 군사훈련과 군대 배치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또 시리아 사태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동은 지난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병합 이후 처음인 데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군이 최근 화학무기 사용 의혹을 받는 시리아를 미사일 공격을 가한 지 1주일도 안 돼 열려 눈길을 끈다.
양측은 그동안 상대방이 발트 해 연안과 동유럽에 군대를 배치,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고 서로 비난해왔다. 나토는 옛 소련권 국가인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과 동유럽의 폴란드에 4천여 병력을 배치하고 연합훈련을 벌이는 등 군사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맞서 러시아는 작년 9월 '자파드 2017'이라는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등 북유럽과 발트 해 국가들을 긴장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