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따 러시아

'이중스파이 독살 기도' 사건의 불똥이 '첼시' 구단주 아브라모비치 비자 문제로?

비쉬켁 2018. 5. 21. 23:35

러시아 출신 이중 스파인 세르게이 스크리팔(66) 부녀에 대한 암살 시도 사건의 불똥이 예기치 않게 러시아 올리가르히쪽으로 옮겨붙는 모양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51)가 피해 당사자. 그의 영국 비자가 만료됐는데, 영국 외교 당국이 아직 비자 갱신을 해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내 최고 인기 축구 클럽 첼시의 구단주에게 비자 발급 거부라니, 평상시 같으면 말이 안되는 이야기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아브라모비치의 비자는 벌써 3주일 전에 만료됐으며, 비자 갱신을 위한 자료를 제출했으나 갱신 여부는 불투명하다. 일부 언론은 영국 당국이 갱신을 이미 거부했다고 전하고, 일부 언론은 갱신 절차가 늦어지고 있을 뿐, 갱신에는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영국 외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그의 영국 방문은 지난 4월 1일 런던 방문이 마지막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아브라모비치는 지난 19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랜드 FA컵 결승전에 참석하지 못했다. 첼시는 이날 맨유를 1-0으로 꺾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FA컵 우승팀의 구단주가 영국 비자를 받지 못했다는 건 통상적인 이유로는 설명할 수 없다. 

아브라모비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이너 서클'에 포함된 기업인으로 미국 재무부의 '크렘린 보고서'에 이름을 올렸고, 영국 당국은 이중스파이 사건 이후, 투자를 명분으로 비자를 받아 자국을 무시로 방문하는 러시아 올리가르히 자금 출처 조사및 제재 가능성을 제기했다. 소위 '시범 케이스'로 아브라모비치가 걸린 게 아닐까? 

아브라모비치는 2003년 축구 클럽 첼시를 인수해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가장 성공적인 팀 가운데 하나로 변모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