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따 러시아

푸틴 대통령도 당황스런 지방선거 결선투표 결과, 모스크바 인근, 하바로프스크, 연해주 등서 집권 여당이 패배하다니..

비쉬켁 2018. 9. 27. 20:39

러시아 지역 정부 수장을 뽑는 지방 선거 2차 결선 투표에서 모스크바 크렘린의 지지를 받는 집권 여당 '통합러시아당' 후보들이 야당인 '공산당'과 '자유민주당'에게 자리를 내주는 이변(?)이 연출되고 있어 관심이다.

우선 23일 실시된 모스크바 인근의 블라디미르주와 극동 하바로프스크주에서 결선투표에 나선 집권 여당 후보 2명이 극우민족주의 성향의 '자유민주당' 후보들에게 패했다. 낙선한 후보들은 현직 주지사여서 크렘린은 선거 결과에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앙정부의 연금개혁안에 대한 민심이 결선투표의 표심에 반영되었다는 분석도 나와 집권 여당은 곤혹스러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주 결선투표에서는 자유민주당 소속 후보 블라디미르 시퍄긴이 57%의 득표율을 기록, 37.5%의 스베틀라나 오를로바 현 주지사를 눌렀고, 극동 하바로프스크주에선 자유민주당 소속 세르게이 푸르갈 후보가 70%를 얻어, 28% 득표에 그친 뱌체슬라프 슈포르트 주지사를 큰 표차로 제압했다. 두 지역의 주지사 선거 결선 투표는 지난 9일 지방 선거에서 어느 후보도 50% 이상 과반 득표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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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공산당 지지 시위 / 사진출처:프라우다.ru 캡처

제1야당인 공산당도 극동 연해주 주지사 선거에서 선전했고, 시베리아 하카시아 공화국에선 집권 여당 후보의 결선투표 포기로 공화국 수장(대통령)에 당선됐다. 전통적으로 집권 여당이 압승을 거둔 지방 선거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은 지역 정부 수장들의 무능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에 중앙정부의 연금 개혁안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때문으로 보인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23일 결선 투표 결과에 대해 "놀랄만한 일"이라면서도 "이같은 결과는 (우리의) 선거가 자유롭고 정직하며 공정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크렘린이 선거 결과에 대해 아주 우려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모종의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는 일부 외신 보도가 나오자, 크렘린측은 '가짜 뉴스'라며 일축했다. 

앞서 연해주 주시사 결선투표에서는 여당 후보가 공산당 후보에 약 1.5% 포인트 차로 간신히 승리한 결과를 얻었으나, 선거 부정 논란이 일면서 재선거를 실시하기로 결정됐다. 하카시야 공화국에선 지난 9일 1차 선거에서 여당 소속의 현 정부수장이 공산당 후보에게 10% 포인트 이상의 득표율 차로 뒤지면서 결선 투표를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