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따 러시아

미-러 정상, 파리서 깊숙한 대화 불발, G20 정상회담 기대?

비쉬켁 2018. 11. 12. 14:57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에서 만났으나 반갑게 악수만 나누는 것으로 끝났다.

이와관련,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당초 알려진 아르헨티나 G20정상회의 시 갖기로 한 미-러 정상회담 개최 자체는 아직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일부 언론은 미-러 정상이 G20 정상회담에 합의했다고 보도했으나, 페스코프 대변인은 "확실하게 결정된 것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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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각 대장'이라는 별명을 확인하듯 이날 오전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 파리 개선문에서 열린 기념식에 70여 명의 참석 정상들 가운데 가장 늦게 도착했다. 

최소 30여 분 늦게 도착한 그는 트럼프 대통령 등 미리 와 있던 각국 정상들을 기다리게 했는데, 따가운 시선과는 아랑곳없이 맨 앞줄 중앙에 서 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과 인사한 뒤 그 옆에 있던 트럼프 대통령과도 악수하고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푸틴과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오찬장에서 짧은 면담을 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주최 측의 의도적 자리 배치 변경으로 거의 대화를 나누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에는 두 사람이 바로 옆자리에 앉기로 되어 있었으나 엘리제궁이 막판에 자리 배치를 바꾸는 바람에 서로 마주 보고 앉았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과 트럼프 대통령이 인사만 나눴을 뿐 대화를 나눌 기회는 없었다"며 서로 "나중에 보자"고 인사말만 주고받았다고 소개했다.

앞서 미-러 양측은 파리에서 별도의 양자 정상회담을 열 계획이었으나 1차대전 종전 행사에 집중해 달라는 프랑스 측의 요청으로 정식 회담은 하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