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사람들은 왜 술을 많이 마실까? 유전적 영향, 기후와 보드카 탓, 오랜 사회주의 체제 등 다양한 분석이 나오지만 정답은 없다. 최근 흥미를 끌만한 분석 기사가 나왔다. 러시아포커스의 기획기사 ‘궁금한 러시아’에서 올레그 예고로프 칼럼니스트는 "러시아 사람들은 왜 술고래일까?"라는 질문에 '유전적 요인'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예고로프는 러시아 생물학자 스베틀라나 보린스카야 박사의 연구결과를 전제로, "러시아인의 몸에서 알코올이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로로의 전환이 중국인이나 일본인들보다 천천히 진행된다"머 "그 결과, 러시아인들은 같은 장소에서 많은 술을 마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세트알데히드로는 취기나 기타 불쾌한 작용을 유발하는 독성물질로, 취했다는 느낌은 바로 이 성분에서 유래된다고 한다.
유전자가 러시아인이 술을 많이 마시도록 강제하지는 않지만, 술을 많이 마실 수 있는 체질적 능력을 열어준 것은 사실이라고 그는 전했다.
예고로프 바가는 또 다른 요인으로 역사학자 알렉산드르 피자코프 박사의 '음주 조장'설을 꼽았다. 16∼17세기 러시아 황제들이 국영주점을 도입해 국고를 늘이기 위해 음주를 부추겼다는 것이다.
구소련 시절 한때 금주령이 나오기도 했고, 고르바초 전 대통령은 대대적인 금주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지만, 국민들의 불만을 샀을 뿐, 효과는 별로 거두지 못했다. 그 결과, 러시아와 CIS국가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술을 많이 마시는 국가로 자리매김되어 있다.
세계보건기구의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2010년 1인당 평균 음주량이 연 15.4리터로 세계 4위이고, 인근 벨라루스가 17.5리터로 1위, 2위는 구소련의 몰도바로 16.8리터, 3위도 역시 구소련의 발트해 국가 리투아니아(15.4리터)다. 한국도 12.3리터로 상위권이다.(바이러시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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