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일 내년 3월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400km 떨어진 중부 도시 니즈니노브고로드의 GAZ 자동차 공장을 방문해 근로자들과 대화하며 "대통령직에 입후보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 근로자가 '국민이 지지하면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한 푸틴 대통령의 이전 발언을 상기시키면서 "이곳에 있는 모두는 예외 없이 당신을 지지한다. 출마를 선언해 우리에게 선물을 해달라"고 요청하자, 즉흥적이면서 전격적으로 출마하겠다고 뜻을 밝혔다. 그는 "(대선 출마)와 같은 발표를 하기에 더 좋은 장소와 더 좋은 계기는 없을 것 같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푸틴이 공식석상에서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최근 몇 개월 동안 대선 출마 여부에 관한 질문을 여러 차례 받았으나 그때마다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답해왔다. 러시아 대선은 내년 3월 18일로 예정돼 있으며 선거운동은 이달부터 시작된다.
3선연임 제한 헌법규정에 따라 총리직으로 물러났던 푸틴은 2012년 대선을 통해 임기가 6년으로 늘어난 대통령직에 복귀하며 3기 집권을 이어갔다. 그가 내년 대선에서 승리해 2024년까지 통치하면 30년 이상 권좌를 누린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에 이어 러시아 현대사의 두 번째 장기 집권자가 된다.
65세의 나이에도 변치 않는 건강을 자랑하는 푸틴은 국제 저유가와 서방 제재 등으로 인한 심각한 경제난 와중에도 여전히 80%대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 앞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정치인은 제1야당인 공산당 지도자 겐나디 쥬가노프, 민족주의 성향의 자유민주당 당수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 자유주의 성향의 야블로코당 지도자 그리고리 야블린스키, 기업인 권리 보호 담당 대통령 전권대표 보리스 티토프, 여성 방송인 크세니야 소브차크 등이다.
지난해 12월 일찌감치 대선 출마를 선언한 러시아의 대표적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는 과거 지방정부 고문 재직 시절 횡령 사건에 대한 유죄판결로 현재로서는 출마가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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