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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미국주도의 현 인터넷 체계를 대항할 새 인터넷 개발에 나선 까닭?

비쉬켁 2017. 11. 30. 12:49


러시아가 미국 주도의 기존 인테넷과는 다른 독자적인 인터넷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새로운 인터넷 개발을 2018년 8월 1일까지 완성키로 했다고 한다. 새 인터넷 개발은 미국에 대한 온라인 의존도를 줄이려는 푸틴 대통령의 지시에 의해 시작됐다. 미국주도의 위치정보시스템 GPS에 맞서 독자적인 시스템을 개발한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러시아국가안보회의는 지난 10월 회의에서 러시아를 비롯해 중국, 인도, 브라질, 남아공 등 이른바 브릭스(BRICs) 국가들이 사용할 대안 인터넷을 만들기로 했으며, 현재의 도메인 체계(DNS)를 대체하는 인터넷 주소를 만드는 것으로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DNS는 현재 전 세계 웹페이지의 인터넷 주소를 관리하기 위해 사용되는 세계 표준이다. 

러시아는 새 인터넷 개발 이유로 "온라인 정보 공간에서 미국 주도의 서방 국가들이 공세적 공작 활동을 펼 수 있고, 그것은 나아가 러시아의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들었다. 이에 대해 미국 정부는 지난 2014년 인터넷 주소 관리 권한을 인터넷주소기구(ICANN)에 넘기면서 인터넷의 '무국적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관련, 서방언론들은 러시아가 인터넷 공간에서 국민 감시를 강화하고, 타국의 웹사이트에 대한 해킹 공격을 더 자유롭게 하기 위해 새 인터넷 개발에 나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중국과 함께 DNS와 인터넷망 관리 전반을 유엔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넘겨 각 주권국가의 통제권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 경우, 독재정권들이 자국 내에서 정치적 반대세력을 감시·억압하고 정보를 통제하는 데 악용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