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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중남미여행 21일 11. 세상의 배꼽 쿠스코 1.

비쉬켁 2012. 6. 7. 15:59

중남미여행 21일 11. 세상의 배꼽 쿠스코 1.

 

파나마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페루의 수도 리마에 도착한 것은 자정이 넘어서였다.

리마공항을 나오면서 우리를 맞은 것은 다름아닌 현대자동차의 광고간판...

멕시코에서도, 쿠바에서도, 수많은 현대차를 보았지만 이곳 페루도 역시 현대차 천국이다.

1976년도 6대의 포니를 페루의 이웃나라 에콰도르에 수출함으로써 시작된 자동차 수출의 역사...

550만대가 훌쩍 넘는 차를 수출,또는 해외 현지 생산한다는 2012년...

그 역사에 나도 조금 발을 담겄다는 사실에 감회가 남다르다.

 

 

 호텔에 도착해서 어영부영하다가 잠자리에 든 것이 새벽 두시가 넘어서였고 

잉카제국의 옛 수도 쿠스코에 가기 위해서 새벽같이 일어나 준비해야 했으니 잠은 두어 시간 밖에 못잔 셈이다.

 

공항 가는 버스 안에서 노련한 현지 가이드 박OO씨로부터 들은 페루 국명의 유래가 재미있다.

태평양을 최초로 발견한 발보아의 군대가 지금의 페루 바닷가에서 인디오 원주민 한 사람을 붙잡게 된다.

사로잡은 인디오에게 여기가 어디인지 물었는데 스페인어를 알 리 없는 인디오는 자기 이름인 '피루'를 연발했고

그것이 그대로 지명이 되고 국명이 되었다는 것이다.

멕시코 유카탄의 지명 유래만큼이나 어이없는 16세기의 커뮤니케이션 상의 오류인 것 같다.

 

리마 공항은 온통 LG천국이다.

2006년 월드컵 당시 독일 뮌헨의 마리엔플라츠의 백화점 쇼윈도우를  LG LCD TV가 점령한 것을 봤는데,

그리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의 모든 모니터가 LG인 것을 봤는데

여기에서도 LG 모니터가 리마 공항을 독차지하고 있다.

참으로 자랑스러운 나의 조국 대한민국이다.

오른 쪽 모니터에 나온 LA2021편이 우리가 탈 LAN항공 소속 쿠스코 행 비행기이다.

 

 

 태평양의 반대쪽 해안에 접한 도시. 페루 리마...

수만 리 저 편에 내 조국 대한민국이 있는데 이 곳까지 와서 살고 있는 우리 교민들이 제법 많다고 한다.

그 이유가 어찌 되었든 그들의 개척과 도전 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쿠스코까지 한 시간 좀더 걸리는 비행시간 동안 사막위에 세워진 태평양 해안의 페루 수도 리마,

그리고 안데스 산맥의 봉우리들, 산 위의 호수들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운이 따랐다.

 

 

 

 

 

 

 

 

안데스의 설봉들이 멀리 구름 속에 펼쳐지는 것을 줌으로 당겨 보았다.

 

 

그리고, 지그재그로 이어진 길들... 저 길을 가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이윽고 비행기는 쿠스코 공항에 닿는다.

 

 

잉카의 수도 쿠스코

 

쿠스코를 알게 된 것은 카나다에 이민을 간 회사 동료 차OO씨 때문이었다.

1990년 대 초반에 지구상에서 자기가 가장 가고 싶은 곳이 바로 쿠스코라고 했던 것이다.

아마 당시에 유행했던 그룹 쿠스코의 잉카음악에 매료되었기 때문이리라. 

13~4년 전에 카나다에 이민간 그가 쿠스코에 가봤는 지는 알 수 없다.

 

스페인 정복자 피사로에 의해 피의 정복을 당한 잉카의 수도 쿠스코...

잉카인들은 세상의 중심이라고 생각한 이곳을 배꼽(쿠스코)이라고 이름붙였다.

그리고 중심이 되는 곳에 태양의 신전을 세운 것이다. 

그런데 그들의 태양의 신전 위에 정복자들은 산토 도밍고성당을 덮어 씌웠다.

그리고 흘러 흘러 도망을 하여 들어간 곳이 마추피추.

돌과 돌의 틈새에 면도날도 들어가지 않는다는 세계 최고 기술의 석재 가공 기술.

이곳을 보게되는 것이다.

 

해발 3,400미터의 도시 쿠스코.

쿠스코에 도착해서 제일 처음 한 일이 점심 먹는 일이었다.

우리네 옥수수보다는 알이 배나 굵은 옥수수.

원주민의 알록달록한 옷들.

어디가나 전통악기 반주의 노래와 춤은 첫 식사 때부터 줄곧 계속된다.

그리고 버스가 가는 곳이면 으레 따라 붙는 원주민 장사치들...

 

쿠스코의 택시의 태반은 오래 전에 단종된 대우 티코인 것 같다.

택시가 아닌 티코도 물론 있다.

3,400미터의 고산지대라 산소가 희박한 탓인지 승용차들의 배기가스가 장난이 아니다.

 

 

식당으로 가는 도중 버스 안에서 잽싸게 찍은 동상...

 

식당의 장식은 태양의 나라 답게 태양 문양이다.

 

전통의상을 입은 식당 종업원...

 

 인종 전시장 같은 쿠스코의 식당...

 

쿠스코의 첫 식당부터 시작된 잉카 악단의 연주는 가는 곳마다 이어진다.

 

생전 처음 경험하는 고도인데 고산증으로 고생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따랐으나 의외로 괜찮았다.

고산증을 이기는 방법으로 현지에서는 코카잎차를 마신다고 한다. 가는 곳마다 코카잎과 뜨거운 물이 준비되어 있다.

그리고 고산증을 이기는 약도 있다고 하는데 해발 4000미터 가까이 되는 티티카카호가 있는 도시

푸노로 가면서 먹게 된다..

 

산토도밍고 성당...

 

잉카의 눈물어린 역사가 서린 현장이다.

 원주민인 케츄아 어로 코리칸챠(Qorikancha)라고 불렸던 태양의 신전을 통째로 덮어 쓴 카톨릭 성당.

종교 전파의 과정을 보면 거의 모든 경우는 소수의 선교사들이 미지의 개척지로 가서

자신의 종교를 전파하다가 순교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대부분의 중남미 지역에서는 정반대로 카톨릭 신부와 정복군인들이 거의 동시에 와서

무력으로 인디오를 제압하고 그 위에 종교의 씨를 뿌려왔다.

순교의 역전 현상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더구나 이곳 쿠스코에서는 외부에서 온 사람들이 원주민들을 대량으로 죽이고

현지 종교의 신전 위에 외부 종교의 건물을 덮어 씌웠다.

원래의 신전인 코리칸챠가 '황금의 사원'을 뜻할 정도로 바닥과 벽이 황금으로 덮여 있었다고 하는데

스페인군들은 이를 모두 약탈해 갔다는 것이다.

잉카에서 약탈한 금은 당시의 유럽에 엄청난 인플레이션을 초래했을 정도로 막대한 양이었다고 한다.

 

언덕위의 산토도밍고성당- 코리칸챠

 

 

맞은 편 산에 새겨진 '페루 만세!!'

 

 

쿠스코의 많은 건물들은 바늘 하나 들어가지 않는다는 잉카의 기초석 위에 스페인 풍으로 올린 것들이다.

 

 산토도밍고 성당의 입구...

 

잉카의 기초 위에 올린 스페인 식민지 시대의 벽은 조잡하기 그지없다.

 

성당 내부에 남겨 놓은 태양의 신전의 벽...

 

정말 바늘 하나, 종잇장 한 장 들어갈 수 없을 정도이다.

 

 

 

원래의 코리칸챠 모형이다.

 코리칸챠는 태양의 신전, 달의 신전, 별의 신전, 천둥과 번개의 신전, 무지개신전,

이렇게 다섯 개의 신전으로 이루어졌었다.

 

 

 

 

 

그 코리칸챠 위에 이런 스페인풍의 성당이 서 있는 것이다.

 

 

 

 

잉카인들의 피가 아직도 남아서

 이 붉은 꽃에 흐르는 것일까?

 

쿠스코의 날씨는 변덕이 심하다고 하는데

아까까지 보이던 파란 하늘에 어느새 이런 먹구름이 낀다.

 

 

그리고 우리는 잉카의 요새 삭사이와만으로 간다.

삭사이와만으로 가는 도중 버스에서 잡은 쿠스코의 풍경이다.

 

삭사이와만으로 계속됩니다...

 

다음 블로그 '옛정자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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