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비자 갱신이 거부된 러시아 올리가르히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영국 축구 프리미어리그 첼시 구단에 대한 10억 파운드(약 1조4천억 원) 규모의 재투자를 보류한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첼시 구단주인 아브라모비치는 당초 10억 파운드를 들여 113년 된 기존 홈구장을 6만석 규모의 새 구장으로 재개발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보류했다. 그는 또 새로운 비자 정책이 도입될 때까지 영국 당국에 대한 비자갱신 신청을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러시아 여권에 대한 비자 갱신이 보류되자, 이스라엘 시민권을 취득, 이스라엘 국적으로 첼시 구단 운영 등 영국내 사업을 진행하려 했으나 그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태에 처했다. 첼시 구단은 웹사이트 성명을 통해 홈구장 재개발 계획이 보류됐다며 '현재의 비우호적인 투자 여건'을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다. 구단주인 아브라모비치에 대한 비자 갱신을 비우호적 투자 여건으로 지목한 것이다.
2003년 첼시 구단을 인수한 아브라모비치의 비자는 영국에 200만 파운드(약 29억 원) 이상 투자한 외국인에 발급하는 40개월 영국 체류 허용 비자. 러시아 부유층이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지난 2007년에서 2015년 사이 704명의 러시아인이 이 비자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런던 증시에는 57개 러시아 관련 기업이 상장돼 있다.
하지만 영국이 지난 2015년 해외 불법 자금의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비자 발급 규정이 대폭 강화하면서, 아브라모비치 측에게 비자 갱신에 일부 자산의 출처 공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상황에서 러시아 출신 이중 스파이 스크리팔 부녀 독살 기도사건이 터지면서 비자 갱신은 더 복잡해졌다.
아브라모비치는 '첼시 구단에 대한 거액 투자'라는 카드로 영국 당국과 힘겨루기에 들어갔는데, 영국 야당은 벌써부터 '외국인 투자 위축'을 내세워 아브라모비치 편을 들고 있다. 실리냐? 명분이냐 싸움에서 영국의 선택을 지켜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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