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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시아 정상회담의 풍성한 뒷이야기/첫 만남의 표정은 '링위 복서?'

비쉬켁 2018. 7. 18. 20:31

미-러 헬싱키 정상회담은 트럼프 미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사실상 단독으로 처음 만나는 자리여서 많은 뒷이야기를 남겼다. 

우선 외신들이 주목한 첫 만남 표정. 
일부 외신은 이번 회담을 “역사적”이라고 불렀지만, 두 사람간의 첫 만남은 썰렁하게 시작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러시아가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것을 축하한다는 말로 발언을 시작했지만, "솔직히, 우리 두 나라는 서로 잘 지내지 못해왔다”고 운을 뗐고, 푸틴 대통령도 특유의 엄숙한 표정으로 “이제는 양국 관계에 대해 충분한 대화를 할 때”라고 짧게 답하는 등 여느 정상회담과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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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크렘린


모두 발언 뒤 악수를 나누는 두 정상의 표정은 정상회담이라기 보다는 경기에 나서는 권투 선수들과 비슷했다는 평이다. 

이번 회담에서도 푸틴 대통령이 '지각대장'이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아무리 월드컵 폐막식 참가후 여러 일정이 겹쳤다고는 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탄 전용기는 회담 개시 시각즈음에야 헬싱키 공항에 도착했다. 핀란드에서 미리 기다리던 트럼프 대통령도 이 소식에 호텔을 늦게 떠나는 바람에 첫 정상회담이 무려 1시간 10분 가량 늦어졌다. 

회담이 열리는 헬싱키 시내 곳곳에서는 미-러시아 양국 정상의 정책과 견해에 반대하는 다양한 시위대가 등장해 언론의 관심을 끌었다. 시민단체들은 오랜만에 언론의 주목을 받는 대형 이벤트가 펼쳐진 만큼, 개별 또는 연합해서 산발적인 시위를 이어갔다. 

예컨대 낙태금지 반대 활동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마스크를 쓰고 불룩한 배 모양을 한 채 시위를 벌였고, 반(反)인종주의자들은 모욕적인 욕설이 담긴 표지판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이외에도 우크라이나 내전 반대주의자, 환경보호운동가, 동성연애지지자 등 다양한 부류의 시위대가 독특한 복장으로 미-러 대통령이 오가는 길목에 나서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고자 경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