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법원이 24일 러시아에 망명 중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국가반역죄를 적용해 징역 13년을 선고했다.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은 친서방 성향의 야권이 주도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수개월간 이어지자, 2014년 2월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을 통해 러시아로 도피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키예프 법원은 이날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의 국가반역 혐의에 대한 궐석 재판에서 "피고인이 혐의를 인정하고 있지 않지만, 재판부는 증인들의 증언과 전문가들이 제시한 증거 및 문서, 물적 증거 등을 검토한 결과, 피고인에 대한 혐의가 적법하게 입증됐다고 판단했다"며 1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특히 "피고인이 지난 2014년 러시아 군대를 우크라이나로 파견해 달라고 요청하는 서한을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앞으로 보낸 사실이 인정된다"며 "피고인은 우크라이나 국가 안보의 근간을 흔드는 죄를 저질렀다"고 강조했다.
야누코비치 측 변호인은 모든 혐의가 검찰의 주장에만 근거하고 있다고 반박했으나 받아들여 지지 않았다. 검찰은 앞서 야누코비치에게 15년의 징역형을 구형했다.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의 국가반역 혐의에 대한 심리는 지난 2017년 중순부터 진행됐으나, 피고인이 출석하지 않는 궐석 재판으로 진행됐다. 야누코비치 전대통령은 재판 초기에는 영상 증언 등에 응했으나, 지난해 11월 테니스를 치던 중 부상을 당했다는 이유로 재판에 참석하지 않았다.
'반 야누코비치' 대규모 시위 이후 등장한 친 서방의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정권은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을 국가반역, 대량 학살, 국가자산 횡령 등의 혐의로 형사 입건, 기소하고 야누코비치와 그 측근들의 개인 및 법인 계좌 예치금 14억 달러를 국고로 환수한 바 있다.
'에따 러시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러시아가 남미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체제 구하기에 나선 까닭? (0) | 2019.02.04 |
---|---|
유럽 LNG 시장을 놓고 다투는 미-러시아, 지난해는 러시아 압승? (0) | 2019.01.30 |
러, 미국의 'INF 협정' 위반 주장에 맞대응, 신형 크루즈 미사일 전격 공개 (0) | 2019.01.28 |
EU, 러시아군 정보기관 GRU에 이중스파이 독살 기도 사건 책임을 엄하게 물었다 (0) | 2019.01.26 |
푸틴, 새해 첫 여론조사서 신뢰도 지지도 추락 수모, 무슨 일이.. (0) | 2019.0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