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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가 직접 맞붙을 상황으로 달려가는 베네수엘라 사태- 제2의 쿠바 사태?

비쉬켁 2019. 4. 5. 23:42

미국과 러시아가 냉전체제 붕괴이후 처음으로 남미 베네수엘라에서 직접 맞붙을 조짐이다. 러시아는 미국의 뒷뜰이나 다름없는 베네수엘라에 병력과 군사장비를 파견하는 등 공세적으로 나서고, 미국이 군대 철수를 요구하는 등 대리전 양상이다. 

양측이 이라크 리비아 시라크 사태에서 첨예하게 대립했지만, 미국의 일방적인 공세에 러시아가 견제하는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사태는 달라 보인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달려가고 있다. 미국 등 서방 50여 개국은 야권지도자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으나, 러시아와 중국 등은 마두로 대통령 체제를 지지하고 있다. 아직은 유동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이전과는 달리 합법적인 마두라 정권을 돕기 위해 병력을 파견하는 등 직접 나서니, 미국이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고, 직접 맞붙을 사태로 비화할 가능성도 다분하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는 최근 병력을 현지로 파견한 데 이어 베네수엘라에 헬리콥터 조종 훈련시설을 열었다. 훈련센터는 베네수엘라 조종사들에게 Mi17V-5, Mi-35M, Mi-26T 등 러시아 헬기 조종을 교육한다. 러시아 국영 무기 수출업체인 로소보로넥스포르트가 베네수엘라 국영 방산기업 CAVIM와 함께 추진한 것이다. 

러시아 헬기는 베네수엘라 당국의 마약 생산·밀수 단속, 생태 조사, 구조·피란, 구호 등 다양한 분야에 쓰였지만, 급박한 상황에서는 다른 용도로 쓰일 가능성도 농후하다. 러시아는 이미 군인 약 100명과 물자를 실은 일류신(IL)-62 여객기와 안토노프(An)-124 군용 수송기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로 보낸 상태다.

군인 파견은 미국을 직접 자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병력을 베네수엘라에서 내보내라고 러시아에 요구하고,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강력한 경고 멘트를 날렸다.

그러나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30일 "우리는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위협하고, 그 나라 경제를 질식시키며, 국제법을 공공연히 위반해 베네수엘라를 내전으로 몰고 가는 일을 멈출 것을 권고한다"고 되받았다. 러시아 병력 파견에 대해서도 "결코 파병 부대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과이도 국회의장의 부인 파비아나 로살레스를 만난 뒤 "러시아는 (베네수엘라에서) 나가야 한다"면서 "두고 보자. 모든 옵션이 열려 있다"라고 경고했지만, 러시아군을 몰아내려면 군사행동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특히 베네수엘라 상황은 아직 유동적이지만 마두로 정권이 쉽게 무너질 것 같지는 않다. 잇따라 발생하는 대규모 정전 사태에 야권 지지자들이 항의 시위에 나섰지만, 마두로 정권 지지자들도 맞불을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