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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를 다녀와서...(카자흐스탄한인신문에서)

비쉬켁 2019. 9. 8.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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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nhyang Kim 님이 게시: 카자흐스탄 한인신문
3.1운동 및 임시정부 100주년 크질오르다 역사 탐방기(2/5)

크즐오르다를 다녀와서...

“ㅎㅎ버ㅁ도”
*************

8학년 유승엽


크즐오르다 역사탐방은 이번 방학에서 아주 재미있었던 일중 하나에요. 먼저, 이번 역사탐방을 기획, 진행해 주신 토요한글학교에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솔직히 전 이번 역사탐방에 별 기대가 없어 가기 싫었지만, 한국사 선생님이고 교장의 아들이라 반강제로 갔어요. 그런데 나름 많은 것을 느꼈고 친구들이랑 노는 것 또한 무지 재미 있었어요.
첫번째 일정으로 교육원에서 교수님의 듣고, 크즐오르다행 기차를 탔어요. 기차를 방 배정을 받고 짐정리 후,18(욕아닙니다^^) 시간 가는 동안 우리는 신나게 놀며 금방 친해졌어요. 자야 할 시간인데도 잠이 오지 않아 도현이와 카드놀이를 하다가 엄마가 자래서 누웠어요. 그래도 잠이 오지 않아 이리 저리 뒤척이다가 겨우 잠 들었는데(새벽 3시) 현지인이 타는 바람에 잠을 설쳐 한 40분 정도밖에 자지 못했어요. 잠을 못 자서 좀 예민해진 상태로 역사탐방이 시작됐죠.
기차역에 도착하자 예약된 25인용 버스는 없고, 신형 승합차 2대와 구형 승합차 2대가 우릴 기다리고 있었죠. 엄마는 조금 자리가 부족하다며 심각해 하셨지만, 신형에다 승합차여서 저는 개인적으로 좋았죠.
호텔에 짐을 풀고 우리가 처음으로 간곳은 계봉우 선생님의 주거지였어요. 너무 평범한 집이어서, 이 집이 맞나 잠시 생각했는데, 집에 붙은 간판과 교수님의 설명을 듣고 위대한 영웅이 이런 곳에 살았다는 게 마음 아프면서도 그 분의 성함이 이국 땅 이곳에 당당하게 붙어 있어 한편으론 자랑스러웠어요. 다음 목적지는 홍범도 장군님과 계봉우 선생님의 묘역을 방문하는거였죠. 좀 홍범도 장군님껜 죄송하지만, 글자간의 간격이 일정하지 않아서, 장군님의 성함이 “ㅎㅎ버ㅁ도”로 보여서 좀 웃겼어요. 우리가 교수님께 설명을 듣고 있는데 고려일보 기자가 와서 우리를 취재 했고, 우리는 묘역을 나오기 전 헌화하고 묵념도 했죠.
김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고려인 협회에 방문하여 회장님의 말씀을 들었는데 거기에 걸려 있는 두분의 사진이 있었어요. 계봉우 선생과 홍범도 장군이었는데 이 두분이 `고려인의 붓과 칼`이라하셨어요. 협회를 나와 `홍범도 거리`를 보러 갔는데 지금껏 좋았던 날씨가 갑자기 모래 바람으로 바뀌어 우리 모두는 모래를 한가득 뒤집어 썼어요. 마치 홍범도 장군께서 우리에게 “정신차려라!” 하시는 거 같았어요. 계봉우 거리도 보고 숙소로 향했어요. 저녁 식사 후 자유시간 전에 모여 기행문 메모를 하고, 소감을 나누었어요. 같은 것을 보았는데 느낀 건 각각…...친구들의 생각을 내 생각과 비교하며 들으니 전혀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었어요.
탐방 2일째, 우리는 2 시간동안 4대의 차에 나눠 타고 `선봉 콜호즈`로 행했어요. 첫 방문지로는 우리 노동영웅 김만삼 제자인 지하예브 박물관에 가서 고려인들이 쓰던 농기구나 벼 종류를 구경했어요. 영웅들의 사진이 걸려 있었는데, 90% 이상이 우리 고려인 이었어요. 정말 대단한 민족이라고 느껴졌어요.다음은 콜호즈 마을의 고려인이 건립한 학교 49번 학교와 그 옆 타버린 옛 터도 보았어요. 우리 민족이 강제 이주하여 먹고 살기도 힘들었을 상황에서도 바로 학교를 세우고 열심히 자식들 교육에 힘쓰며 살았다는 설명을 듣고 참 마음이 뭉클했어요. 이어서 김만삼 문화 궁전을 방문하여, 49번 교감샘으로 부터 자랑스런 본교 고려인 선배 학생들의 얘기를 들을 땐 가슴이 뿌듯했어요.
담 날 새벽 3시 기차를 타야해서 우리는 거의 밤을 새며 숙소에서 진짜 재밌게 놀았어요. 새벽 3시 우리는 알마티행 기차에서 아침 10시까지 잤어요. 그 후, 밤 9시까지 우린 기차안에서 미친듯이 웃고 놀았어요. 4인승 칸에 10명 넘게 앉아서 놀았어요. 한 칸이 더워지면 다른 칸으로 옮겨가며….... 그리고 제겐 “감자”라는 내 맘에 쏙드는 새 별명이 생겼어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이름을 남긴 위대한 우리 영웅과 고려인들, 대단한 한민족! 그 미친 에너지가 내게도 흐르고 있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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