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ssia Khaba, Kyrgyzstan Biskek
Kyrgyzstan

에따 러시아

러시아내 '외국인 사회'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노출 비상

비쉬켁 2020. 5. 3. 22:33

엊그제 러시아에서 귀국한 우리 유학생 1명이 신종 코로나(COVID 19) 확진 판명을 받은 가운데, 비슷한 시기에 중국에 도착한 특별기 탑승객 중 20명이 코로나 감염자로 드러나 러시아내 '외국인 사회'도 이미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초기에 러시아내 감염자는 새해 연휴를 이용해 고향을 다녀온 중국 유학생들 뿐이었다. 그러나 이탈리아 등 유럽 대륙에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겨울 휴가차 유럽을 여행하고 돌아온 러시아인들을 중심으로 감염자들이 확인되더니, 어느덧 지역내 집단 감염으로 번져 신규 확진자가 하루 5천~6천명에 이르고 있다.

러시아 신종 코로나 환자 이송(위)과 치료시설/사진출처:모스크바 시, SNS

'코리아 타운' 등 러시아내 한인 사회는 그동안 본국의 신종 코로나 대응 지침에 따라 개인 위생 준수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노출을 최대한 줄였으나, 주변에서 워낙 많은 감염자가 나타나는 바람에 완전히 피해가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26일 대한항공 특별기 편으로 귀국한 유학생이 입국 직후 검진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 이를 반증한다.

러시아는 4월 한달간 '임시 휴무및 자가 격리' 조치를 시행하고 있지만, 위반자가 많아 지역 곳곳에서 집단 감염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특히 현지 러시아인들과 접촉 면수가 넓은 중국인 사회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노출 빈도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위협을 느낀 중국인들은 귀국을 서둘렀으나, 러시아와의 항공편이 끊기는 바람에 극동 블라디보스토크를 통한 '육로 귀국'도 마다하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 감염의 발원지인 중국에 코로나바이러스의 '역수입 현상'이 나타난 것도 이때다.

중국국제항공 여객기/사진:페북

중-러 양국이 육상 국경을 다시 통제하면서 바이러스 '역수입 현상'이 줄어드는 듯하더니, 27일 특별항공편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나왔다.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을 이륙한 중국국제항공 CA-910편을 타고 이날 시안 셴양국제공항에에 도착한 중국인 20명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것. 중국 중앙(CC)TV는 28일 CA910편에 탑승한 승객 중 20명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5명은 무증상 감염자였다고 보도했다.

이 여객기는 중국 측에서 자국민 귀국을 위해 러시아로 띄운 특별기로 보인다. 러시아는 국제선 항공편 운항을 전면 금지한 뒤, 자국민 귀국을 위한 특별기 운항만 허용하고 있다.

중국 당국도 수도 베이징에 코로나바이러스가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제선 항공편은 일단 주변 도시에 착륙한 뒤 일정한 격리 기간을 거쳐 들어오는 '우회 입경 조치'를 시행 중이다. CA910 특별기도 이 조치에 따라 베이징으로 바로 가지 못하고 27일 시안공항에 도착했다. 140여명의 탑승객들은 입국과 동시에 신종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은 뒤 서안에 마련된 시설에 격리돼 의학적 관찰을 받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