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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발성클리닉

비쉬켁 2006. 6. 3. 11:28


▣ 발성클리닉

1. 발성클리닉

2. 음정

3. 호흡

4. 벨칸토 창법에 관하여

5. 악보를 잘 보면 음악이 보인다

6. 합창 소리 만들기





▣ 발성클리닉

1. 발성 클리닉이란
많은 사람들이 발성 클리닉이란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싶어한다는 얘길 듣고 발성 클리닉이 무엇이고 발성 클리닉을 통해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필자의 견해를 간략하게 정리해 보았다.
발성 클리닉은 성악을 전공하는 학생이나 일반, 연주 무대에서 활동하는 현역 성악가, 일반 합창단과 지휘자, 교회 성가대와 지휘자가 현장에서 겪게 되는 발성에 대한 종합적인 문제점이나 애로 사항을 직접 상담하는 것이다. 단지 지면을 통해서 글로 상담을 하는 것이 직접 상담보다는 제한적인 요소가 있기는 하지만 유익하리라 생각한다.
일반 병원에는 이비인후과라는 과목이 있는데 요즘 들어 목소리에 이상이 생겨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소리를 너무 질렀다거나 소리내는 방법이 좋지 않아서 성대에 무리가 가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의학적으로 고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이 있다. 병원에서 의학적으로 고칠 수 없는 부분을 발성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큰 의미의 발성 클리닉이라고 할 수 있다. 의학적으로 성대에 아무 이상이 없는데도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고 울림이 없는 경우에 발성 훈련을 통해서 소리를 나게 하는 것이 발성 클리닉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발성 클리닉을 통해서 어떤 것들을 알고 싶어할까? 많은 사람들은 성대가 잘 울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해 할 것이다. 또한 발성에서 호흡의 역할이 어느 정도 차지하는지에 대한 것도 궁금한 사항일 것이다.
자기 자신의 얼굴 모습을 직접 볼 수 없듯이 자신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없는 것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한계이다. 우리는 거울을 통해서 자신의 얼굴을 확인하고 녹음을 통해서 자신의 목소리를 확인 할 수 있다. 내 자신이 직접 소리를 내면서 듣는 소리와 다른 사람이 내 소리를 듣는 느낌은 전혀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특히 노래를 하는 사람은 소리에 대한 보다 정확한 감각을 익히지 않으면 안정된 소리를 가질 수가 없다.
지휘자들이 성가대나 일반 합창단에서 성악 전공자나 비전공자를 지도할 때에 어떻게 발성에 대한 개념을 넣어 주느냐라는 문제도 쉽지가 않다. 지휘자가 좋은 소리를 감별할 줄 아는 귀를 가졌느냐도 중요한 문제이다. 또한 음정에 대한 개념을 어떻게 가지고 있느냐도 중요한 문제이다. 음정이 어떻게 생겨나고, 음정은 어떻게 유지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는 발성을 논하기 이전에 해결해야 할 가장 기초적이고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음정을 듣는 경우에도 피치가 높다거나 낮다는 표현을 하는데 이런 것들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도 중요하다. 또한 피아노 반주가 없이 노래하는 ‘아카펠라’가 왜 어려운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음치’의 경우 치료방법은 없는 것인가? 선천적인 청각장애로 인한 ‘음치’냐, 아니면 후천적인 ‘음치’냐에 따라서 치료가 가능할 수도, 불가능할 수도 있다. 정확한 음정에 대한 훈련도 발성 클리닉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문제이다.
이런 문제들은 자신들이 직접 경험을 통해서 문제점에 직면했을 때 질문이 가능하고 또한 상담을 할 수가 있다. 건강한 사람이 의사를 찾을 필요가 없듯이 문제가 없는데 문제를 만들어서 해결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예방의 차원에서 종합검진을 하듯이 소리의 점검을 할 수는 있겠지만 결국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발성 클리닉은 유익하리라 본다.


목열기(gola aperta)
성악을 전공하는 사람들이 해결해야 할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아마도 목을 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탈리아어로는 ‘gola aperta’라고 하는데 목열기(gola aperta)는 목구멍이 잘 열려 있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목구멍은 의학 용어로 인후라고 한다.
목이 열리는 느낌을 쉽게 표현한다면 우리가 ‘하품’을 할 때 목안이 열리면서 공간이 생기는 느낌을 갖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성악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이나 성악 전공자라면 적어도 한번쯤은 목을 열라는 얘기를 들었을 것이다. 목을 여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목이 잘 열려 있을 때 가장 좋은 소리가 나기 때문이다. 부드러우면서도 공명이 잘된 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목을 여는 것이 필수적이다.
‘하품’을 할 때의 목이 열리는 느낌을 갖기 위해서는 어떻게 연습을 해야 할까? 하품만 계속해야 할까? 그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다른 방법으로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우선 거울을 가지고 목안을 들여다보면 입천장 위의 가장 깊숙한 곳, 그러니까 연구개 끝과 연결된 목구멍에 ‘U’자 모양의 목젖이 보일 것이다. 이탈리아어로는 ‘우골라(ugola)’라고 표현을 한다. ‘U’자처럼 생겼기 때문에 그렇게 부른다. 목젖이 위로 올라가면서 혀 뒷부분과 떨어지게 되고 그 결과 목구멍이 열리는 연습을 많이 할 필요가 있다. 목젖이 위로 올라가는 느낌은 우리가 토하기 직전의 상태를 느끼게 되면 훨씬 빨리 알 수 있다. 주의해야 할 것은 토하기 전에 목이 열리는 상태와 노래할 때 필요로 하는 목을 여는 상태가 외형상으로는 비슷하지만 ‘우골라’ 주변 근육의 느낌은 다르다는 것이다. 토하기 전의 목안의 느낌은 안으로 당겨지는 느낌이 있지만 노래할 때에는 목안이 열리면서도 안으로 당겨지는 느낌을 갖지 않는 것이 좋다. 당겨지는 느낌을 갖게 되면 소리를 먹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에 기술한 것처럼 이런 연습을 통해서 목을 여는 훈련을 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목을 잘 열었을 때 내는 소리와 목을 못 열고 내는 소리는 많은 차이가 있다. 그러나 정작 노래를 부르는 본인 자신은 이런 차이를 별로 느끼지 못할 수가 있다. 좋은 소리인지 나쁜 소리인지를 구분하는 것은 입 밖으로 빠져 나온 소리를 듣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목이 열린 소리인지 아닌지도 소리를 듣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성악 선생이나 모니터를 해주는 사람들이 소리를 듣고 목이 열린 소리라고 확인을 해주면 그때의 목상태를 감각적으로 느끼고 기억할 수밖에 없다. 노래부르는 자신이 자기의 소리를 듣고 기억해서는 절대 안되고 또한 소리를 듣고 기억할 수도 없다. 목을 여는 것은 많은 것에 영향을 준다. 먼저 소리를 형성해 주는 ‘성대’가 잘 밀착해서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고 또한 호흡이 잘 사용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마련해 준다. 노래를 부르기에 가장 적합하다는 이탈리아어는 5개의 모음(a, e, i, o, u)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목이 잘 열리는 발성을 하기 위해서는 [o]나 [u]로 발성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소리가 나가는 방향을 그림 1의 (a)처럼 생각을 하고 소리를 낸다면 좀더 목이 잘 열리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우리말에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다. 성악을 공부하는 사람이 목을 여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는 이미 성악 공부의 반을, 아니 그 이상을 터득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 T O P


2. 음정(音程)
음정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음악에서 음정이 빠진다면 그것은 음악이 존재할 이유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일반적으로 기악을 하는 사람들은 음정에 대해서 대체로 민감하다고들 생각한다. 반면에 성악을 하는 사람들은 음정에 대해서 무딘 편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어디에 근거를 가지고 있을까? 성악을 하는 사람들이 음정에 대해서 정말로 무딘 것일까? 필자의 견해로는 기악을 하든 성악을 하든 음정을 듣는 경우에는 대체로 다들 민감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음정을 목소리로 표현할 때에 악기로 음정을 표현하는 것과는 많은 차이점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노래를 할 때 음정이 부정확한 현상이 많이 나타난다.
그렇다면 정확한 음정을 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성악이 어려운 것은 자신의 소리를 직접 들을 수 없다는데 그 이유가 있다. 음정을 듣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사람이 정확한 음정을 내는 훈련이 되어 있다면 그 사람은 이미 발성법을 터득했다고 볼 수 있다. 발성법이라는 것이 어떻게 하면 소리를 음악적으로 잘 낼 수 있느냐를 해결하는 것이다. 그것이 발성법의 궁극적인 목표인데 음정이 정확한 소리를 낸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음악적인 소리를 내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소리에 너무 집착해서 발성법을 해결 못하는 학생에게 음정에 대한 개념을 심어주면 소리가 좋아지는 것을 알게 된다.


음정 훈련은 ‘허밍’으로
음정 훈련을 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허밍’을 하면서 음정을 연습하는 것이다. 누구든지 ‘허밍’을 하게 되면 소리를 크게 내려고 하지 않고 음정만을 생각하기 때문에 음정이 정확하다. 그러나 입만 벌리게 되면 갑자기 소리가 커지면서 음정과는 동떨어진 소리들을 내게 된다. 노래를 하기 위해 입을 벌리더라도 항상 ‘허밍’할 때에 음정을 생각하는 것처럼 음정을 생각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노래는 정확한 음정이 있는 목소리에 가사를 붙여야 하기 때문에 이것 또한 보통 어려운 게 아니다. 우리말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어, 독일어, 불어, 영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등등 각국 나라 말들을 생각해서 노래를 해야 하니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누가 성악이 쉽다고 말한다면 나는 그 사람을 만나서 그 이유를 듣고 싶다. 음악 중에서 성악처럼 어려운 학문은 없을 것이다.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해서 노력하는 성악가들을 바라보면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라는 서정주의 시가 생각난다.
음정에 대한 훈련은 집중적으로 음을 생각하는 훈련이다. 청각에 문제가 없다면 얼마든지 정확한 음을 낼 수가 있다. 음정을 생각하고 소리를 낸 후에도 그 소리가 끝날 때까지 음을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 만약에 ‘솔(sol)’이라는 음을 8박을 끌어야 한다면 8박을 계속해서 음을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 간혹 1박 정도는 음을 생각하다가도 그 다음에는 저절로 음이 유지되는 것으로 착각하고 소리에만 신경을 쓰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절대로 소리를 듣거나 소리를 생각하지 말고 그 음을 생각하면서 8박을 끌어야 한다.
음정을 생각하고 유지하는 능력이 생기면 그 다음에 다른 훈련으로 넘어 갈 수가 있다. 인간의 뇌는 무한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개발하면 할수록 발달한다. 컴퓨터에 비교한다면 어떤 프로그램을 입력하는 것과 같다. 한번 입력이 되면 그 다음에는 자동화가 된다. 우리의 뇌도 마찬가지이다. 뇌에 음정 훈련이 입력되면 그 다음에는 자동화가 된다. 자동화가 되기 전까지는 입력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의 음악 교육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이 시창·청음이다. 어려서부터 시창·청음을 포함한 리듬감을 키워주기 위해서 솔페지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어떤 사람은 절대음감을 가졌다라는 말을 한다. 정확한 음감을 가졌다는 것인데 이것은 노력에 의해서 얻어질 수가 있다. 참고로 음정이 생기는 원리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라(la)’라는 음을 듣고 그 음을 생각하면 우리 목안의 성대는‘라’를 생각하는 순간에 자동 조율이 되면서 소리를 낼 준비가 되고 소리를 내는 순간에 ‘라’음에 맞게 소리가 나온다. ‘라’에서 ‘시(si)’로 음정 생각을 바꾸면 성대는 곧바로 ‘시’로 준비가 되어진다.
피아노 건반을 눈으로 보고 손가락이 가서 음을 누르듯이 노래를 할 때에는 손가락 대신에 ‘생각’으로 음을 누르고 있어야 한다. 손가락이 떨어지면 음이 멈추듯이 ‘생각’이 멈추면 음이 멈추게 되어 있다. 정확한 음정에 대한 훈련은 좋은 발성법을 터득하는 지름길이다.
음치는 치료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음치라는 표현을 많이 한다. 음감이 없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인데 이런 얘길 들으면 창피하고 자격지심이 생기게 된다. 과연 음치는 치료될 수 있는가? 선천적으로 청각장애가 있는 경우가 아니면 치료가 가능하다. 후천적인 음치의 경우 음에 대한 감각이 무디거나 소리를 내는 방법이 나쁜 경우가 대부분인데 훈련을 통해서 치료가 가능하다.
전세계적으로 볼 때 한국인처럼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는 민족은 없을 것이다. 길거리에 늘어선 수많은 노래방은 그것을 단적으로 대변해 준다. 크고 작은 모임에 가면 의례히 노래를 부르는 것은 기정 사실이고 노래를 못하면 춤이라고 추게 하는 것이 우리 문화이다. 집에 노래방 기계를 설치해 두거나 컴퓨터에 노래방을 입력해 놓고 연습하는 사람의 수도 적지 않다. 이런 문화 속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은 당연하고 얼마나 정확한 음정을 가지고 노래를 부르느냐가 중요한 이슈가 되어버렸다.
음치는 치료될 수 있는가? 앞서 얘기했다시피 청각장애가 아니라면 음치교정은 가능하다. 치료하려는 의지와 인내심만 있다면 음치교정은 시간 문제이다.


▲ T O P


3. 호흡
호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호흡이 인간의 생명을 유지시켜주는 것만큼 노래에 있어서 호흡은 아주 중요하다. 자동차에 많은 기능이 있지만 연료를 공급받지 못한다면 차가 움직일 수 없듯이 노래에 호흡이 공급되지 않는다면 노래를 잘 부를 수가 없다.
사람이 말을 할 때에 사용되는 호흡은 의식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적게 사용되기 때문에 호흡을 특별히 신경쓰지 않아도 되지만 노래를 부를 때에는 호흡의 양과 압력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하고 또한 훈련을 많이 해야 한다. 간단한 예로 ‘리코더’라는 악기를 다루기 위해서 ‘리코더’를 불어본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호흡이 필요한지를 알 것이다. 관악기를 연주할 때 호흡을 사용하는 것처럼 노래에서도 똑같은 호흡을 사용해야 한다.


노래에서의 호흡은 복식호흡을 사용
노래를 부를 때에는 어떤 호흡을 해야 할까? 일반적으로 아는 얘기지만 복식호흡을 해야 한다. 가슴을 사용하는 흉식호흡은 노래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 우리 신체의 ‘명치’라고 부르는 곳을 중심으로 윗부분에 해당하는 가슴쪽은 호흡이 느껴지지 않고 힘이 들어가지 않아야 하고 ‘명치’ 아랫부분인 복부만이 팽창되고 수축되는 작업이 반복되면서 호흡을 해야 한다.
상식적으로 공기는 허파(폐)에 들어가게 되어 있다. 허파가 있는 위치는 복부쪽이 아니고 가슴 쪽이다. 그렇다면 들여 마신 공기는 가슴쪽에 위치한 허파에 들어있는데 왜 복부만을 사용해야 할까? 그것은 노래할 때에 호흡의 압력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 횡격막을 잘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복식호흡은 횡격막을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호흡법이다. 횡격막은 가슴과 복부의 경계선에 놓여 있다. 숨을 들이 쉬면 횡격막은 아래쪽으로 내려가고 숨을 내쉴 때 위쪽으로 올라가게 되어 있다. 횡격막의 움직임을 잘 이해한다면 복식호흡을 쉽게 체득할 수 있다.


복식호흡에는 단전호흡이 좋다
복식호흡을 하기 위해서는 무슨 운동이 좋을까? 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적절한 운동이 있다. 바로 단전호흡이다. 단전호흡은 기(氣)운동에서 기본적으로 하는 훈련인데 복식호흡과 유사하다. 배꼽을 중심으로 복부를 상하로 나눈다면 복식호흡은 상복부와 하복부가 다 부풀어 오르지만 단전호흡은 하복부는 부풀어 오르고 상복부는 많이 부풀어 오르지 않는 차이점이 있다.
단전호흡을 많이 하면 건강에 유익하다고 말한다. 노래를 부를 때 사용하는 복식호흡을 많이 하면 이것 역시 건강에 유익하다. 복식호흡을 할 때 복부를 팽창시켰다가 수축시키면서 입으로 ‘쓰’ 소리를 내며 호흡을 하면 호흡의 압력을 쉽게 느낄 수가 있다. 중요한 것은 노래에서는 복식호흡을 할 때 복부만 팽창시키는 것보다 허리띠를 매고 있을 때 허리띠 전체를 부풀어 오르게 하는 복식호흡을 해야 한다. 복부를 팽창시키는 연습은 우리가 어렸을 때 물총을 쏘아본 경험을 살리면 쉽게 할 수 있다. 물총 손잡이를 손으로 꽉 쥐었다가 물총 입구를 물에 대고 손을 펴면 물은 물총 안으로 빨려들어 온다. 복부를 등쪽으로 수축시켰다가 팽창시키면 숨을 들이 마시려고 하지 않아도 숨이 저절로 허파에 들어가게 된다. 이런 방법이 처음에는 숨을 쉬었다는 느낌이 없기 때문에 가슴이 오히려 답답할 수도 있다. 항상 가슴이 시원하게 숨을 쉬는 것이 몸에 배어 있기 때문이다. 복부를 수축하는 방법은 어떤 사람에게 배가 나왔다고 얘기하면 배가 안 나온 것처럼 하기 위해 배를 집어 넣는 장면을 상상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숨을 들이쉴 때에는 소리가 나지 않게
숨을 들이 쉴 때 소리가 나서는 안된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것은 숨소리가 나게 되면 가슴에 힘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최대한으로 가슴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숨을 들이마실 때 소리가 나지 않아야 한다. 우리가 향수를 맡듯이 혹은 꽃향기를 맡듯이 코로 들이마시면은 소리가 나지 않는다. 그러다가 코와 입으로 숨 쉬는 훈련을 해나가면 조용하게 숨 쉬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가슴에 힘이 들어가거나 가슴이 시원하게 숨을 쉬는 것은 노래에 있어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방해가 될 뿐이다. 상식적으로 복부에 공기가 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복부를 팽창시키면서 숨이 명치 아랫부분으로 들어간다고 생각을 하면 횡격막 운동이 원활해져서 허파에 충분하게 공기가 들어가게 된다. 가슴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최대한으로 막는 길은 소리나지 않게 숨을 들이쉬는 것이다.


SUL FIATO란?
노래를 하기 위해서 호흡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 이탈리아어로 SUL FIATO(술 피아또)란 말은 ‘호흡 위에’라는 뜻이다. 또한 COL FIATO(꼴 피아또)라는 말은 ‘호흡과 함께’라는 뜻이 있는데 노래에서는 호흡과 함께 노래를 한다기 보다 호흡 위에 노래를 실어 보내야 한다. 즉 SUL FIATO를 해야 한다. 흐르는 강물 위에 떠가는 배를 생각한다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흐르는 강물이 호흡이라면 떠가는 배는 노래라고 생각을 해야 한다. 흐르지 않는 강물은 흐르지 않는 호흡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노래 또한 마찬가지이다. 엔진이 꺼져서 강물 위에 떠가는 배가 아니고 엔진이 켜져서 움직이는 배라야 한다. 강물이 흐르는 방향으로 배가 움직여야지 역행을 해서는 안된다.
흔히들 노래에 있어서 호흡의 비중은 90% 이상이라고 말을 한다. 어떻게 보면 발성에 있어서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노래를 부르는 사람에게 단거리를 뛰는 육상선수보다는 장거리를 뛰는 마라토너처럼 오랜 시간 인내하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단 시간에 해결하려는 마음은 조급하게만 만든다. 42.195㎞를 뛰기 위해서 최소한의 필요한 시간이 있듯이 노래를 잘 부르기 위해서도 필요한 시간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T O P


4. 벨칸토 창법에 관하여
그 동안의 발성 클리닉을 통해서 목열기와 음정, 그리고 호흡에 대해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간략하게 기술해 보았다. 그러다 보니 창법이라는 것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것이다. 발성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이탈리아에서 생겨난 ‘벨칸토 창법’을 알아봄으로써 그 동안의 기술한 내용을 정리해 보고 궁금증을 해소해 보자.
노래에 관심을 가져본 사람이라면 ‘벨칸토 창법’이란 단어를 기억할 것이다. 전혀 노래에 대한 관심이 없어도 ‘벨칸토 창법’이란 단어는 상식처럼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벨칸토 창법’의 개념에 대해서 정확하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BEL CANTO’라는 단어를 해석하면 ‘아름다운 노래’라는 뜻이다. 즉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방법을 벨칸토 창법이라고 한다. 이런 단어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17, 18 세기 역사적으로 오페라라는 장르가 만들어지면서부터다. 벨칸토 음악은 롯시니, 벨리니, 도니젯티 같은 작곡자가 활동하던 시기에 가장 왕성했다. 벨칸토 창법은 오페라를 부르는 가수로 하여금 완벽한 테크닉을 갖추도록 요구했고 그 결과 성악은 황금기를 맞게 된다. 완벽한 테크닉을 갖추고 표현되는 음악은 글자 그대로 ‘아름다운 노래’를 듣게 해 주었다.
피아니시모나 포르테, 크레셴도, 데크레셴도, 레가토, 트릴, 다양한 카덴차 등 벨칸토 창법에 필요한 여러 가지 음악적 표현을 잘 소화해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 저절로 터득될 수는 없다. 사람들은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고 말한다. 노래를 부르는 소리 역시 말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워야 된다. 우리는 산을 오르는 것이 평지를 걷는 것보다 더 힘이 든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많은 훈련을 통해서 산을 오르면서도 평지를 걷는 기분을 가질 수 있다면 이것은 산을 오르는 것이 ‘자연스러운 상태’가 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자연스러운 소리로 노래를 하기 위해선 많은 노력과 인내가 요구된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신으로부터 부여받은 좋은 목소리를 가졌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 말하는 소리조차 듣기 거북하고 부자연스런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 지구상에 살고 있는 사람 중에서 신으로부터 부여받지 않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줄로 안다. 우리 모두는 신이 내린 목소리를 가지고 태어났다. 다만 후천적으로 얼마만큼 노력해서 좋은 테크닉으로 노래를 부를 수 있느냐 라는 것이 우리가 생각해야 할 문제다.
17, 18세기 벨칸토 음악의 시대를 풍미했던 훌륭한 성악가들이 벨칸토 창법을 이론적으로 정리해서 후세에 남기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는 벨칸토 창법이 사라졌다는 말들을 한다. 19세기에 들어서면서 성악에 관계하는 사람들이 이론적인 연구를 시작하면서 많은 연구자료가 모아지기 시작했다. 20세기에 와서는 보다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연구를 통해 소리가 나는 현상을 규명하고 있다. 하지만 인간의 몸을 과학적 분석을 통해 이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발성기관의 여러 부분들 가운데 직접 소리를 만들어 내는 성대는 우리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없는 근육으로 자율신경에 의해서 지배를 받는다. 예를 들어 피아노의 A(La)음을 듣고 소리를 내고자 할 때, 이미 성대는 저절로 440Hz의 긴장상태로 준비되어져 있다.
벨칸토 창법이 요구하는 소리를 이탈리아에서는 목을 얼마나 잘 열고 모음을 연결해서 노래하는가로 판단한다. 예를 들어 입을 다물고 허밍을 할 때에는 소리가 끊어지지 않고 자유자재로 음과 음 사이를 이동할 수 있는데 모음을 발음할 때는 소리가 끊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거기에 자음까지 붙여서 노래를 하게 되면 전혀 레가토가 안되는 경우가 생긴다. 결국 허밍을 하는 것처럼 항상 울림을 유지하면서도 가사를 붙여 노래할 수 있다면 어느 정도 성악가로서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기초단계에서 많은 선생들이 허밍을 통한 발성 연습을 시키는데 이것은 아주 중요한 사실을 우리에게 암시해 준다. 허밍을 할 때 목안의 울림상태를 감각적으로 기억해서 입을 연 상태에서도 항상 그 감각을 가지고 울림이 유지되도록 노력을 한다면 일단은 발성법을 어느 정도 터득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 때에 목안의 상태는 우선 혀의 뒷부분이 긴장되지 않고 내려가 있는 상태가 유지되어야 한다. 목젖과 혀의 뒷부분이 서로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말인데 입을 열었을 때에도 유지되어야 하는 이런 모습은 거울을 통해서 확인 해 볼 수 있다.
벨칸토 창법에 있어서 호흡 역시 중요한 부분인데 과연 어떻게 호흡을 해야 할까? 노래는 90%이상이 호흡이라고 말한다. 정말 너무도 중요한 것임에 틀림없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옛날에 많이 사용했던 분무기의 원리를 살펴보자. 분무기는 피스톤의 왕복운동을 통해서 발생하는 압력으로 물이나 약품을 뿜어내는 기구인데 수동으로 작동을 시킬 때 압력을 가하면 내용물이 밖으로 분출된다. 노래를 부를 때에도 들여 마신 공기를 물이라고 생각하고 횡격막을 포함한 복부의 근육으로 압력을 만들어줘야 한다. 이때 복부의 느낌은 수축되면서 근육들이 긴장하게 되고 시간이 흐를 수록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이런 현상은 근육이 운동을 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가 무거운 물건을 손으로 들었을 때 처음에는 힘이 약간만 들지만 시간이 지나면 물건을 놓고 싶을 정도로 팔 근육에 통증이 오는 현상과 같다. 이러한 훈련을 반복해서 하게 되면 고통이 점점 줄어들게 되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근육이 강해지고 오래 견딜 수 있게 된다. 복부의 근육이 수축되는 훈련을 하지 않고서는 절대적으로 호흡을 잘 쓸 수가 없고 노래를 부르다가 숨을 쉬는 것은 공기도 필요하지만 근육을 쉬게 해 주는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호흡에 있어서 횡격막을 포함한 복부근육의 긴장과 이완을 얼마만큼 잘 하느냐가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는 ‘벨칸토 창법’이란 이탈리아에 가야만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내 스스로 많은 훈련과 인내를 통해서 터득하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사실은 잘 공명되고 자연스럽고 음악적인 소리를 구분할 줄 아는 좋은 선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 하면 자기 자신의 소리를 자기 스스로 판단하기는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훌륭한 성악가가 된 후에도 자기 자신의 소리를 듣고 조언해 줄 수 있는 사람은 반드시 필요하다.‘벨칸토 창법’이라는 것은 결코 남의 것이 아니고 우리 자신이 가질 수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생각하면서 노래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노력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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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악보를 잘 보면 음악이 보인다
그동안 발성 클리닉을 통해서 목열기, 음정, 호흡, 그리고 벨칸토 창법에 관한 글을 쓰면서 많은 독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글을 대해 준 것에 대해 감사를 드린다.
또한 발성 클리닉 공개 세미나를 작년 11월 20일에 가졌었는데 약 4시간 동안의 속강에도 참석자들이 자리를 뜨지 않고 강의를 경청해 준 점에 대해 지면을 통해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세미나를 하면서 느꼈던 점은 많은 사람들이 음악에 매우 목 말라 있다는 점이었다.
노래에 있어서 좋은 발성 못지 않게 좋은 소리로 어떻게 음악을 표현 하느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기본적으로 음악용어나 악상기호를 알고 있으면서도 악보에 써 있는 음악용어나 악상기호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되는데 이것은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문제이다. 성가대원은 물론이고 음악을 전공하는 학생이나 일반인 조차 음악용어나 악상기호를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이 있다. 물론 발성적으로 소리를 해결하지 못했을 경우에 이런 음악용어나 악상기호를 자유자재로 표현한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번 호에서는 우리가 어떻게 악보에 나타난 용어나 기호를 음악적으로 표현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를 언급하고자 한다. 발성 클리닉 하고는 거리가 있지만 발성문제를 논외로 하고 이 문제에 접근해 보려고 한다.
필자가 이탈리아 유학 중에 겪었던 경험 중에서 한 가지를 소개 하고자 한다. 이탈리아에 유학해서 콘서바토리 졸업시험(Diploma)을 볼 때의 이야기이다. 이탈리아에서 통상적으로 졸업시험은 이틀에 걸쳐서 보게 되어 있다. 몇 가지의 시험종목 중에 초견곡 시험이 있었는데, 먼저 시험 감독관 앞에 수북히 쌓여 있는 악보 중에서 하나를 시험관이 임의로 뽑아서 건네주면 곧 바로 피아노가 딸린 연습실을 배정받아서 2시간동안 혼자서 음정과 박자, 그리고 음악적 표현을 공부한다. 주어진 2시간 중에서 1시간 30분 정도가 지나면 학교측에서 준비한 반주자가 방에 들어와 반주를 맞춰주고 난 후 주어진 2시간이 다 되면 반주자와 함께 시험 감독관 앞에 가서 노래를 부르게 된다.
지금도 당시의 상황을 생각해 보면 무척 흥분되고 기억이 새롭다. 생전에 듣지도, 보지도 못한 악보를 가지고 음정을 익히고, 박자를 세고, 템포를 정하고, 음악용어나 기호를 표현하려고 애를 쓰면서 또한 이탈리아어 가사를 잘 발음하려고 필사의 노력을 했던 당시의 상황은 지금 생각해도 소중하고 값진 경험이고 기억이다. 더더욱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것은 졸업시험에 응시해서 떨어지게 되면 두번 다시는 기회가 없는 이탈리아의 콘서바토리 졸업 시험 제도이다. 졸업 시험에 응시했다가 자신이 없으면 시험 당일에 포기 의사를 밝히면 된다. 그런 경우에는 재응시가 가능하다. 하지만 일단 시험을 보게 되면 무조건 합격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탈리아에서는 영영 기회가 없다. 지금도 이 기억은 새로운 노래와 악보를 접할 때마다 자신감을 갖게 해 주고 도전할 수 있는 힘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악보 보는 공부를 많이 하게 되면 음악적 표현 능력을 많이 향상시킬 수가 있다. 악보에는 모든 것이 들어있다. 악보는 작곡자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작곡자의 음악적 의도를 알 수 있고 또한 작곡자와 대화를 할 수 있는 암호문과도 같다.
악보는 보물을 찾을 수 있는 지도와 같고 현대 사회에서의 잘 그려진 교통지도와 같다. 악보에는 수많은 교통표지판이 있다. 먼저 속도를 정해주는 메트로놈 표시는 음악의 빠르기를 어떻게 결정해야 하는 지를 알려준다. 경부고속도로는 시속 100㎞가 최고속도이고 중부고속도로는 시속 110㎞가 최고속도로 제한되어 있듯이 어떤 악보는 q =100이고 어떤 악보는 q =110으로 속도가 표시되어 있다. 속도 표시가 되어 있지 않은 경우는 일반적으로 자기 자신이 편하게 느끼는 보행속도에 맞추면 큰 무리가 없다. 일반적으로 모데라토(Moderato)의 빠르기가 ‘보통 빠르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된다.
그리고 음악용어 중에 리타르단도(rit.)가 있고 기호로 페르마타(U )가 있는데 리타르단도는 ‘느리게 진행하라’는 뜻이고 페르마타는 ‘늘임표’라는 뜻으로 알고 있다. 이탈리아어로 페르마타(Fermata)는 정류장이라는 뜻이 있는데 정류장에 차가 설 때에 서서히 속도를 줄여서 서고, 재출발 할 때에는 천천히 가속을 하는 모습을 생각해 보면 리타르단도와 페르마타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를 알 수 있다. 물론 급히 출발하는 경우도 있다. 자동차 경주에서는 출발 할 때에 급가속을 하게 되는데 그런 경우 페르마타 다음에 a tempo 나 accelerando를 표시해 놓는다.
악보상에 나타난 포르테(f)나 피아노(p)를 어떻게 표현하느냐도 중요하다. 물리적으로 소리를 크게 내거나 작게 낸다고 생각하면 좋은 표현이 나올 수가 없다. 대체로 f를 표현할 때에는 힘을 주어서 소리를 내려고 하기 때문에 소리가 눌리거나 경직되는 경우가 많고 반대로 p를 표현할 때에는 소리의 힘이 없어지거나 맥없는 소리와 함께 음(音)도 부정확해지는 현상이 많이 나타난다.
이것은 전에 ‘음정’을 언급할 때에도 강조했듯이 항상 음을 정확한 높이로 생각하면서 소리보다는 음이 커지거나 작아진다는 생각을 가지고 f와 p를 표현하려고 한다면 좋은 소리와 더불어 음악적으로 좋은 표현을 할 수 있다.
악보에 나타난 음악용어나 악상기호를 사전에 충분히 인지하고 이해를 한 다음에 노래를 부른다면 좋은 음악을 만들어 낼 수가 있는 것이다. 악보는 대강 훑어보고 레코드나 CD를 듣고 노래를 익히는 방법이 얼마나 비효율적이고 좋지 않은 습관인지를 깨닫게 된다면 음악을 대하는 자세도 달라지게 된다. 어떤 악보든지 혼자서 피아노를 쳐보면서 음을 익히고 Tempo를 정하고 음악용어나 악상기호의 의미를 깨닫고 음악을 표현하려고 노력한다면 좋은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아무리 발성적으로 좋은 소리를 가졌어도 진정한 의미에서의 음악가가 되기 위해서는 음악적 表現을 위한 스스로의 악보 공부가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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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합창 소리 만들기


합창을 위한 발성법은 따로 없다
발성 클리닉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독창과 합창의 발성법이 어떻게 다른지요.”라는 질문이었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합창을 위한 발성법이 따로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 것 같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합창을 위한 발성법은 따로 없다는 것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오케스트라를 가지고 설명을 하겠다.
관현악단에는 여러 종류의 관·현악기와 타악기가 있다. 바이올린의 경우 오케스트라에서 연주를 하든지 혼자서 솔로로 연주를 하든지 똑같은 악기를 가지고 같은 주법으로 연주를 한다. 사람의 소리와 같은 호흡 방법을 사용하는 관악기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다시 말해서 악기를 다루는 방법이 솔로일 때와 합주일 때가 서로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오케스트라는 각각의 음색이 다른 악기들이 모여서 조화를 이룬다. 이때에 중요한 것은 각 악기군이 소리를 얼마나 균형(Balance)있게 만드느냐 하는 것이다.
오케스트라에서 각 악기마다 고유한 음색이 있으면서도 전체적인 조화( Harmony)를 이루는 요소는 바로 ‘音’이다. 통상적으로 오케스트라는 연주 전에 튜닝(Tuning)을 하는데 오보에의 ‘A’음을 기준으로 모든 악기들이 정확한 높이의 음을 맞출 때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사운드가 만들어질 수 있다.
합창의 경우에는 튜닝(음을 맞추는 조율작업)이 없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지만 각 파트가 정확한 높이의 음을 가지고 연주를 한다면 아름다운 합창소리를 만들어 낼 수가 있다.
지구상에는 수많은 사람이 살고 있지만 각자의 얼굴이 서로 다르듯이 각 사람의 소리 색깔 또한 다양하고 천차만별이다. 그것은 소리의 색깔을 결정지어주는 공명강(울리는 공간)이 다르기 때문인데 예를 들어서 입안의 치아 모양과 위치가 조금만 달라도 소리의 색깔은 달라진다. 누구든지 좋은 발성법으로 정확한 음을 낸다면 합창에서는 좋은 블렌딩(Blending : 혼합·조화)을 기대할 수 있다.
합창의 경우 가장 어려운 것이 제창(Unison)인데 이것은 똑같은 멜로디를 각 파트가 하나의 목소리로 노래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만큼 정확한 음을 가지고 노래를 하느냐 하는 것이다. 화음인 경우에는 음 높이가 조금 달라도 구별하기가 쉽지 않지만 제창인 경우에는 음높이가 맞지 않을 경우 쉽게 발견된다.
합창을 하는 경우에 개개인의 소리가 크거나 작거나, 거칠거나 윤기가 있거나 하는 것은 큰 문제가 안된다. 중요한 것은 얼마만큼 정확한 음 높이를 가지고 노래를 하느냐 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합창을 할 때에 독창을 하는 식으로 노래를 하면 안된다고 얘기를 한다. 그것은 합창에서 소리가 튀는 것을 염려하기 때문인데 그것은 독창을 하는 발성법이 문제가 아니고 독창하는 사람의 부정확한 음 높이가 문제인 것이다.
성악 전공자들 중에서 소리를 누르거나 힘으로 밀어내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경우에 음 높이가 정확하지 못한 현상이 나타난다. 이런 현상은 합창뿐만이 아니고 독창에서도 문제가 된다. 아직 발성적으로 완성이 안되었기 때문이다.


합창소리가 달라져야 한다
합창은 일반적으로 아마추어(비전공자이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외국의 경우를 보면 비전공자를 중심으로 한 합창단이 많이 있다. 교회의 찬양대(성가대)도 대부분 비전공자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
반면에 전공을 한 사람들로 구성된 합창단도 있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의 수많은 오페라 극장에 소속되어 있는 합창단이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힘있고 다이내믹한 소리가 느껴지면서도 때론 극도로 절제되고 섬세한 피아니시모의 가슴 뭉클한 사운드는 그 음악적 감동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다. 전공자들로 구성된 합창단이라면 이러한 합창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전공자들로 구성된 합창단이라 할지라도 지속적인 발성훈련을 통해서 전공자들처럼 할 수는 없어도 비슷한 정도가 되도록 지도하고 육성해야 한다. 처음부터 전공자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국내의 경우를 보면 성악을 전공한 사람들이 많이 있고 이런 전공자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합창단이 많이 있는데 전공자들에게 비전공자들처럼 노래하기를 원하는 지휘자들이 있다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것은 마치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에게 초등교육만을 받은 사람처럼 행동하게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교회에서의 찬양대(성가대)가 대부분 비전공자들로 구성되어 있는 까닭에 아마추어 수준을 벗어나기는 힘들겠지만 발성 훈련과 지휘자의 노력여하에 따라서 얼마든지 전공자 수준의 찬양대로 발전할 수 있다. 많은 합창 지휘자들 중에는 아직도 성악가들처럼 소리를 내면 안된다고 생각하거나 소리를 못 내게 하는 지휘자들이 있는가 하면 거의 가성처럼 노래를 부르게 하고 개개인의 소리의 빛깔을 없애야 한다고 생각하는 지휘자가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이제는 합창의 소리가 달라져야 하고 그 개념이 달라져야 한다.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이 같은 현악기인 콘트라베이스의 소리를 낼 수가 없고 더욱이 관악기의 소리를 낼 수는 없지만 자기의 고유한 음색을 갖고 있으면서도 다른 음색을 가진 악기들과 조화를 이루면서 아름다운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창조해 내듯이 합창에 있어서도 개개인의 음색을 유지하면서 조화를 이루어 합창을 할 때에 또 다른 개성 있는 합창 사운드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출처 : 계산중앙감리교회할렐루야성가대
글쓴이 : 지휘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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