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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산나성가대

감동을 준 성가대 지휘자

비쉬켁 2007. 7. 9. 22:36

이 글은 '전 교인에게 감동을 주었던 성가대 지휘자' 란 제목으로 이명산(시인)씨가 기고한 글을 옮겼습니다.

호산나찬양대에도 많은 교훈을 줄 내용이라 생각합니다.   


나의 미국 이민생활 초기, 나의 딸이 필라델피아에 있는 University of Pennsylvania (약자로 U. Penn) 에 재학했다. 딸을 만나러 필라델피아에 가서 주말을 보내게 되면 그곳에 있는 한인연합교회에서 주일예배를 드렸다. 초교파 교회였다.
필라델피아에는 유명한 음악학교가 있어 그곳에 유학 온 한국학생들이 많이 이교회의 성가대원으로 활약했고 성가대 지휘자도 교포로서 음대 교수였다.

성가대원의 수가 정확하게 백 명 이었고 당시 미국 전국의 한인교회에서 가장 훌륭한 성가대로 이름이 나있었다. 나의 딸이 이 성가대의 피아노반주를 했는데 언젠가 그로부터 참으로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그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 보겠다.
성가대원 가운데 테너파트의 한 청년이 음치였다. 그가 이따금 이상한 괴성을 내어 화음이 깨지고 듣는 사람들이 얼굴을 찌푸렸다. 참다참다 못하여 성가대원 몇 사람이 지휘자에게 그 청년을 내보내자고 건의를 했으나 번번이 묵살했다.

하루는 마침 그 청년이 불참한 자리에서 성가대원 전원이 정식으로 지휘자에게 그 청년을 내보내라고 압력을 가했다. 그때, 지휘자는 정색을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당신들이 그 아름답고 청아한 목소리로 성가를 부를 때 사람들의 귀를 즐겁게 할지 모르나 반드시 하나님의 귀를 즐겁게 한다는 보증은 없습니다. 정말로 당신들은 신명을 다하여 살아계신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다고 자신합니까? 나는 이 청년이 충혈 된 눈으로 눈물을 흘리며 성가를 부르는 것을 여러 번 보았습니다. 그가 가끔 음정은 틀릴지라도 그 애절하고 영혼을 불태워 하나님께 부르짖는 <괴성>을 들을 때에 나의 가슴이 뭉클하였고 그런 때에 어쩌면 하나님께서는 당신들 99명의 노래보다 이 음치 한사람의 노래에 더 귀를 기우리실지 모릅니다. 그 청년에게 주의를 주겠습니다. 그러나 내보낼 수는 없습니다. 정 그렇게 해야 한다면 나도 사표를 내겠습니다.”

이 말을 들은 대원 전원이 숙연히 고개를 숙이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는 것이다
2006/09/12 [08:40] ⓒ브레이크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