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바롭스크 단상 2(호수공원만세)

2. 호수공원 만세

아파트 내 침실에서 내려다보면 정면으로 내다 보이는 곳이 호수공원이다. 이 공원은 3개의 인공호수로 이루어져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가족, 특히 부모들이 어린아이와 같이 나와 즐기는 곳이다.

공원이 좋아 추운 겨울을 제외하고는 집사람과 일과 후 공원을 산책하는 것이 거의 일상화 되었다. 이곳에서는 밤이면 여러 가지 모양으로 레이져로 쏘아 분수쑈를 하는데 집에서도 바라볼 수 있어 참 좋다.

분수쑈를 하는 동안에는 귀에 익숙한 클래식과 현지의 음악을 틀어주는데 음악과 분수가 어우려져 멋진 하모니를 이룬다.

그걸 보면서 하바는 멋진 곳이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어느 나라가, 어느 지역에서 도심 한복판 공원에서 매일 클래식 음악을 틀어줄까?

분명히 음악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것도같은데... 사람들 표정을 보면 없는 것같군 ㅎㅎ

좋은 음악을 매일 밤마다 전 시가지에 들려주는 아이디어, 무척이나 이채롭고 좋았다.

하바의 안 좋았던 인상들도 이것으로 인해 만회가 많이 되었다. 적어도 나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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