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던 날, 러시아 모스크바의 붉은광장에서는 2차 세계대전 승전 72주년을 기념하는 군사퍼레이드가 펼쳐졌다. 승전기념식에 이은 군사퍼레이드는 구소련시절은 물론 러시아에서도 최대 국경일 기념행사다.
외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푸틴 대통령에게 사열 보고를 하면서 행사가 시작됐다. 연단에 오른 푸틴 대통령은 축하 연설에서 "러시아 국민을 굴복시킬 수 있는 세력은 예전에도 없었고 지금도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러시아 국민은 조국의 땅을 죽음으로 지켰고, 2차 대전의 피에 젖은 바퀴를 되돌리며 나치즘을 붕괴시켰으며 야만주의에 종말을 찍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오늘날의) 테러리즘, 극단주의, 네오나치즘 등의 위협과 효율적으로 싸우기 위해선 국제사회의 단결이 필수적이며 러시아는 그러한 협력에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2차대전에서 명성을 떨진 T-34 탱크를 시작으로 100여 대의 각종 무기가 광장을 지나며 위용을 과시했다. 지난 2015년 첫선을 보인 최신형 탱크 '아르마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RS-24 야르스, 신형 전술 미사일 '이스칸데르', 첨단 방공미사일 S-400 등이 등장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퍼레이드의 대미를 장식하던 공군기들의 '에어쇼'는 올해는 열리지 못했다. 모스크바에선 전날부터 큰 눈과 비가 번갈아 내리는 이상 악천후로 에어쇼를 취소한 것이다.
군사 퍼레이드에 이어 모스크바 시민들은 이날 정오께부터 2차대전에 참가했던 친인척들의 사진을 들고 거리를 행진하는 '불멸의 연대' 행사를 벌였다. 참석자들은 모스크바 시내 북쪽 '디나모'역에서 출발해 크렘린궁 앞 붉은광장까지 도심 도로를 따라 행진했다. 푸틴 대통령도 2차대전에 참전한 아버지의 사진을 들고 붉은광장에 입구에서 대열에 합류해 광장 끝까지 시민들과 함께 행진했다. 당국은 올해 모스크바 행사 참가자가 수십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10회째를 맞는 불멸의 연대 행사는 러시아 국내 주요 도시들은 물론 외국 도시들에서도 거행되는데, 서울 대학로에서도 지난 주말(7일) 열린 바 있다.(바이러시아자료)
'에따 러시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러시아 스콜라 졸업식 시즌, 김태희같은 미녀들이 학교 울타리를 벗어나 거리로.. (0) | 2017.05.17 |
---|---|
정상회담 앞서 그랜드 피아노를 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더이상 마초맨 아니다? (0) | 2017.05.15 |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국식당 풍경, 1990년대 2000년대, 그리고 지금은.. (0) | 2017.05.02 |
러시아 CIS국민들은 왜 술을 많이 마실까? 유전적 요인도 있다는데.. (0) | 2017.04.28 |
의외로 고려인들이 많은 사는 러시아 남부 러시아 로스토프주, 형성과정을 보니.. (0) | 2017.0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