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더 이상 '마초맨'이 아니다? 근육질을 자랑하는 그가 그랜드 피아노에 앉아 1950년대 대중가요를 연주했다면, 이미지가 달라진다. 실제로 그랬다.
외신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14일 중국의 국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조어대)에 도착한 푸틴 대통령이 아직 시간이 남은 것을 알고 성큼성큼 그랜드 피아노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기다리는 동안 2개의 피아노곡을 연주했다. 구슬픈 단조의 러시안 멜로디가 홀을 채웠다.
이 곡은 1950년대 러시아인들이 많이 부르던 대중가요 '저녁의 노래'와 '모스크바의 창'으로 알려졌다. '저녁의 노래'는 푸틴 대통령의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옛 레닌그라드)를 상징하는 곡이기도 하다.
이날 푸틴 대통령의 연주는 중국 언론 매체들이 적극적으로 보도하지 않았는데도, 동영상이 SNS로 퍼져나가며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고 한다. 그러나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푸틴 대통령의 연주가 완전한 즉흥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해석했다. 동영상이 러시아 국영 매체에 의해 즉각 공개됐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에 의해 기자단에 발표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드러운 푸틴'의 이미지를 위해 준비된 게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왔다.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SNS에 피아노를 치는 푸틴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악기를 연주하는 국가 지도자의 매력을 언급하면서, 장쩌민(江澤民·90) 전 중국 국가주석이 재임 시절 피아노와 하와이 기타를 연주하던 사진까지 온라인에 등장했다. 국가 지도자 홍보는 국제적으로 이렇게 이뤄지는 것 같은 느낌이다(바이러시아자료)
'에따 러시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모스크바 바실리 성당의 붉은 물감이 미 백악관의 흰색을 물들이는 미 타임 표지 (0) | 2017.05.22 |
|---|---|
| 러시아 스콜라 졸업식 시즌, 김태희같은 미녀들이 학교 울타리를 벗어나 거리로.. (0) | 2017.05.17 |
| 9일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선 승전기념 군사퍼레이드, 불멸의 연대 행사에는 수십만명 (0) | 2017.05.10 |
|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국식당 풍경, 1990년대 2000년대, 그리고 지금은.. (0) | 2017.05.02 |
| 러시아 CIS국민들은 왜 술을 많이 마실까? 유전적 요인도 있다는데.. (0) | 2017.0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