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 체제에 반대하는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42)가 주말인 25일 낮 모스크바 시내 자택 근처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예고도 없었다. 경찰은 나발니의 스마트폰을 빼앗은 뒤 인근 경찰서로 연행했다.
그가 왜 갑자기 체포됐는지 그 이유는 분명하지 않지만, 지지자들은 안다. "내달 9일로 예정된 반 푸틴 시위 촉구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지난 1월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대한 책임을 물어 그를 내무부 소속 호텔 '다닐로프'에 감금해둘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의 시위 주도는 내달의 '반 푸틴-연금 개혁 반대' 시위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일부 지역의 지방선거 결선 투표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상당할 것이기 때문이다.
푸틴 정권이 서둘러 나발니를 격리조치한 것은 그만큼 현 상황이 위중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특히 연금 개혁이 국민적 분노에 부딪힌게 컸다. 섣불리 꺼내들었다가 큰 코 다친 우리나라 연금 개혁안은 '저리 가라'다. 대규모 연금 반대시위에는 젊은이들부터 노인네까지 계층을 가리지 않고 대거 참여해 '반대' 구호를 위친다.
미국의 파상적인 대러 제재조치는 러시아 경제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미국은 영국에서 일어난 '이중간첩에 대한 독살 기도'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하고, 대러 추가제재를 지난 22일 발효했다. 이튿날 루블화 가치가 급락하고 증시가 흔들렸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서둘러 외화 매입을 중단하겠다는 긴급 대책을 발표해야만 했다. 그러나 미국은 90일 이내에 화학무기 사용 중단을 약속하지 않으면 러시아를 향해 더욱 강력한 제재를 가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러시아 국적 항공사인 아에로플로트의 미국 취항 금지, 미국 제품의 러시아 수출 전면 금지 등을 실행에 옮기겠다고 하니, 위기 국면이다.
무엇보다 연금 개혁에 대한 국민적 불만은 국정지지도 추락이라는 민심 이반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러시아 연금 개혁안은 연금 수령 시기를 남성의 경우 2028년까지 현재 60세에서 63세로, 여성은 2034년까지 현재 55세에서 63세로 늦추는 안이다. 영국 BBC 방송은 연금 개혁을 "푸틴의 20년 통치 기간 중 가장 위험한 시도"라 칭했을 정도다. 한국이나 러시아나 연금 개혁은 폭탄을 지고 불속으로 뛰어드는 것만큼이나 어려워 보인다.
그러니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눈에 띄게 떨어진 것은 당연하다. 모스크바 여론조사재단(POF)의 여론조사에서 '다시 대선을 치러도 푸틴에게 투표하겠다'고 대답한 비율은 지난 6월 초 62%였지만, 8월 초에는 46%로 불과 두 달 만에 16%포인트가 하락했다. 지난 3월 대선에서 푸틴 후보가 얻은 득표율 76.7%와 비교하면, 불과 5개월 사이에 완전히 달라졌다.
그렇다고 러시아나 푸틴 대통령이 가만히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유럽을 순방중인 볼턴 미 백악관 안보보좌관을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제네바에서 만나 양국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푸틴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찾아간 뒤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가졌다. 또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터키와 양국 외교·국방장관 간 '2+2 회담'을 24일 열기도 했다.
의회 차원에서도 미국의 파상적인 제재에 대한 보복 조치 논의에 들어갔다. 분명히 강경한 보복조치가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양국은 시리아 사태를 타협의 고리로 삼아 '신냉정 구도'에서 벗어나길 기대한다.
출처 : 바이러시아 뉴스(http://buyrussia2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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