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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즈스탄

키르기즈스탄의 수도 비쉬켁(Bishkek)

비쉬켁 2021. 6. 19. 12:25


키르기즈스탄의 수도 비쉬켁(Bishkek)

1) 와칸주랑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직항로가 개설되어 있는 키르기즈스탄이나 우즈베키스탄으로 들어가서 다시 이웃나라인 타지키스탄으로 육로나 항로를 이용해서 들어가서 두산베에서 비자 이외에 따로 <파미르퍼밋GBAO Permit>을 받아야 한다.
그래서 필자는 이번에는 비자받기가 복잡하고 비용도 많이 드는 우즈벡 보다 요즘(2012.7.26부터) 우리와 비자면제협정이 발효된 키르기즈스탄으로 들어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여 8월 15일 저녁 우즈벡을 경유하는 우즈벡항공의 티켓을 끊어 타슈켄트 통과대합실에서 8시간을 기다려 비쉬켁에 도착하였다.
키르기스의 수도 비쉬켁의 관문은 마나스공항이다. 키르기즈를 여행하다보면 도처에서 이 ‘마나스’라는 단어를 만날 수 있는데, 그 첫 번째가 바로 공항이다.

 < 마나스 공항의 전경>




2) ‘마나스(Manas)’는 사유(思惟)라는 뜻의 산스크리트어로 널리 쓰이지만, 여기서의 마나스는 키르기즈족 전설중의 유명한 영웅설화[The Kyrgyz Epic Manas]의 주인공들의 이름이다. 이 설화는 천 년 전부터 신비로운 구전양식으로 전해 내려왔는데, 그 길이가 무려 그리스의 유명한 서사시인 호머의 일리아드와 오디세이보다 16배 될 정도로 방대하다고 한다. 같은 알타이설화 계열의 티베트의 영웅서사시인 게싸르와 몽골의 쟝거르와 달리 이 설화는 한 사람이 주인공으로 된 것이 아니라 한 세대 자손 8대가 모두 주인공으로 총8부가 마나스를 비롯한 8명의 영웅들의 이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서사시의 전체적인 줄거리는 마나스의 일가가 민족을 영도하여 다른 민족들의 침략을 물리치고 자유와 행복을 쟁취하기 위해 투쟁하는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어서 끊임없이 외세에 시달려온 민족의 염원이 녹아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설화는 구전의 전승과정에 신탁을 받은 천재적인 가수들에 의해 부풀려지고 정리되면서 민족적 특색을 가진 문학작품으로 다듬어 졌는데, 그런데 마나스설화를 설창하는 구연자들은 학습에 의하기보다는, 꿈속에서 현몽을 받아 그 방대한 내용을 암기하는 신비한 능력을 가지게 된다고 한다.

옛날 이곳에 신시(神市)가 있었다. 그리고 마나스라는 영웅이 살았다.
(there was a Hero, named MANAS. In the future when He will come back, He will proclaim the peace and change this barren areas into fertile paradise.)


<천산을 등에 지고 있는 비쉬켁 시내>




<정부청사-White house>



3) 키르기스스탄은 어떤 나라인가? 그리고 우리 한민족과는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가? 후자에 대해서는 <2012년 4월 본 카페에 연재 된 ‘천산만유기(天山漫遊記)’ 참조바람>, 우선 개괄적 설명을 해보기로 한다.
‘키르기즈스탄’ 하면 우선 우리에게는 ‘꼬갈모자의 나라’로, 그리고 ‘이식쿨호수의 나라‘로 먼저 다가오지만, 사실 키르기즈스탄은 키르기즈(Kyrgyz) 민족의 나라[stan]이라는 단일민족의 나라를 뜻하지만, 그러나 현재 우즈벡과 러시아계와 기타 소수민족이 혼합되어 살고 있어서 단일민족과는 거리가 멀다.
 키르기즈의 어원은 “40의 민족” 또는 “40인의 딸”이라는 의미이며  이 나라의 상고사는 기록상으로는 기원전 2천년  최초로 등장하고 있는데, 당시에는 에니세이(Enesai : 키르기즈어로 어머니의 강이라는 의미)강과 바이칼(Baikol: 키르기즈어로 많은 호수의 의미)지역에 거주하였다가  이식쿨호수가로 이주하면서 정착했다고만 전한다.
 이 점은 우리 원 한민족의 선조들이라고 알려진 환인(桓因)제국이 원 고향인 파미르고원(*이시쿨호수)에서 동으로 이주하여 바이칼호수를 거처 한반도로 이주한 경로와 반대의 루트여서 흥미를 끌고 있다. [* 이 부분은 2012년 3-4월에 우리 카페에 연제된 <天山漫遊記-졸본아타를 쫓아서>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하여간 역사적 기록으로는 이곳은 1세기 무렵 흉노족의, 6세기에는 돌궐의 , 7세기에는 당나라의, 8세기에는 위구르의 침략을 받게 되지만, 9세기에 위구르를 몰아내고 처음으로 키르기스스탄 제국을 건설했다가 다시 13세기경 몽골제국에 정복됐으며 17세기 청나라의, 19세기에는 러시아의 지배를 받다가 드디어 1991년 8월 독립을 선언하고 현재 5개국으로 구성된 중앙아시아 독립연합국[CIS]의 일원으로 유일하게, 나라의 문호를 열고 과감하게 비자를 면제하는 등, 독재의 그늘에서 벗어나 민주공화정을 행하며 개방정책을 펴고 있다.


 
 키르기스스탄은 국토가 대부분 산지여서 ‘중앙아시아의 스위스’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중국국경에 솟아 있는 천산산맥의 주봉인 포베티산(Pobeda,7439m)과 칸·텡리(Khan-Tngri, 6995m)을 비롯하여 국토의 중앙과 동서로 산맥이 펼쳐져 수많은 협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주요 하천은 천산산맥에서 발원하여 소그드(Sogd)로 흘러 들어가는 시르다리아강 지류들이 있고, 국내 북동부에 위치하는 이시크 호수(Isik-Kul)가 유명하다.
키르기즈의 수도는 나라의 최북단에 위치하고 있는데, 인구는 1백여명이고 구 러시아 때는 후룬제(Frunze)라고 부르다가 독립하면서 비쉬켁으로 개명하였다. 비쉬켁이란 말은 발효된 말우유를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밑밥을 가르킨다고 한다
(한국 티베트 문화연구소 원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