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언론을 중심으로 26일 하루동안의 뉴스를 정리한다/편집자 주
◇ 오늘 우크라에선 - 26일 (최신순)
-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진행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공개 연설에 대해 논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폴란드 바르샤바의 구왕궁 광장에서 "러시아 지도자(푸틴 대통령?)는 권력을 유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발언에 대해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에서는 대통령이 국정을 운영하고, 국민에 의해 선출된다"고 반박했다.
미 백악관은 이후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러시아에서 권력 교체를 요구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난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에 대해 과격하게 비판했다. “러시아 최고지도자에 대한 모욕적인 발언은 양국간의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기회의 창을 더욱 많이 닫아버리고 있다"는 크렘린 논평이 나왔다.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공개연설하는 바이든 대통령/현지 TV 채널 캡처
- 러시아 국방부는 15개국 67척의 외국 선박에 대해 흑해 연안의 헤르손, 니콜라예프, 체르노모르스크, 오차코프, 오데사, 유즈니 항구에서 출항을 금지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측이 설치한 기뢰와 폭격에 따른 위험 때문이라고 했다. 폭풍우로 흑해에 설치된 기뢰들이 앞으로 나흘안에는 루마니아 영해에, 열흘 안에는 불가리아 영해에 도달할 것이라고 국방부는 경고했다.
터키 언론은 이스탄불 인근 해역에서 기뢰로 의심되는 물체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터키 국방부는 보스포러스 해협 북쪽의 흑해 해상에 떠 있던 물체를 포착해 비활성화(해체)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바르샤바 구왕궁광장에서 공개 연설을 했다. 그 요점을 러시아 언론은 이렇게 정리했다.
△러시아인은 우리의 적이 아니다. △미군은 러시아 군대와 충돌(적대행위)를 피하기 위해 유럽에 있다. △푸틴 대통령은 나토를 분열시키고 싶었지만, 나토는 그 어느때보다 단합되어 있다. △서방은 긴 투쟁을 준비해야 한다. 하루나 한 달 안에 승리하지 못한다. △유럽은 러시아의 에너지로부터 스스로 독립해야 하며, 미국은 이를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 △러시아의 몇몇 정치인들이 이번 갈등의 설계자다. 우리는 그들의 모든 것을 빼앗았다. △러시아는 경제 대국 중 하나였지만, 곧 상위 20위권 밖으로 밀려날 것이다. △루블화은 실제로 크게 평가절하되었으며, 환율은 곧 달러당 200루블이 될 것이다.(26~28일 러시아 중앙은행의 고시 환율은 달러당 95.662 루블) △러시아는 19세기로 되돌아갔다. △현 사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확립된 세계질서에 대한 도전이다.
바이든 미 대통령:러시아인은 미국의 적이 아니다/얀덱스 캡처
- 사드 알-카아비 카타르 에너지 장관은 유럽의 러시아 가스 수입을 하루 만에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은 불가능하며 5~7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카타르가 미국의 요청에 따라 유럽연합(EU)에 가스를 추가 공급할 의향은 있지만, 현재로서는 LNG(액화천연가스) 수출의 85%가 주로 아시아 국가와 장기 계약에 의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앞으로 유럽 에너지 시장을 더 많이 확보하기를 희망한다고 CNN과의 회견에서 밝혔다.
- EU와 캐나다는 오는 4월 9일 우크라이나 원조공여국 국제회의를 개최하고, '우크라이나와 함께'(Stand with Ukraine)라는 난민 지원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 카프카스(코카서스) 지역의 남오세티아 공화국 군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수 군사작전에 참여하기 위해 돈바스로 떠났다고 아나톨리 비빌로프 대통령이 밝혔다.
-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폴란드에서 국방·외무장관의 2대2 회담을 가졌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앤서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올렉시 레즈니코프 국방, 드미트리 쿨레바 외무장관과 회담하는 자리에 바이든 미 대통령이 '깜짝' 방문했다.
-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군사작전 병참 분야에 예비군을 소집하고 있지 않으며, 그럴 계획도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며칠 새 많은 러시아 남성들이 군수 부대 소집을 통보하는 '가짜' 전화를 받았으나 모두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걸려온 가짜 전화"라고 주장했다. 전화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니며 우크라이나측의 도발이라고도 했다.
러시아 국방부/국방부 인스타그램 캡처
-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에서는 우크라이나 FM 라디오 채널이 끊어지고, 러시아 라디오 채널만 청취가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 러시아군의 통제하에 들어간 키예프(키이우) 주 슬라부티치(키예프시 북쪽)의 시장이 시민들 앞에서 연설했다고 우크라이나 언론이 보도했다. 시장은 "러시아군에 억류됐다가 풀려났다"며 "우리 시에 우크라이나 군대가 없다면, 평온한 일상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간인 대피가 재개되고, △슬루부티치는 아직 우크라이나 국기를 내걸고 있으나 △ 러시아군이 도시를 순찰하고, 경찰과 자원 입대 사무실에서 무기 수색에 나설 것이지만, 점심 후에는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 러시아 근위대 해병 여단 알렉세이 샤로프 대령과 2명의 상사가 우크라이나 특수 군사작전 수행중 전사했다고 미하일 라브조하예프 세바스토폴 주지사가 밝혔다.
- 전기자동차 태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는 러시아의 군사작전이 시작된 뒤 위성인터넷 '스타링크'에 대한 해킹 시도가 있었다고 말했다. '스타링크'는 우크라이나 통신 시스템이 파괴되자 3월 초부터 우크라이나에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크라이나군도 '스타링크'를 통해 인터넷 접속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한 '스트렐라 미사일'이 25일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고 독일 DPA 통신이 보도했다. 도착한 무기는 '스트렐라' 지대공 미사일 1천500기와 MG3 기관총 100정 등이다. 독일은 무기 외에 의약품과 약 3만5천개의 군 비상식량, 50대의 구급차도 지원했다. 독일은 당초 분쟁 지역에 무기를 보내지 않겠다고 했으나, 대전차 무기 1천 정과 스팅어 미사일 500기, 스트렐라 미사일 2천700기 등을 우크라이나에 공급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수장인 데니스 푸쉴린은 우크라이나 화폐 그리브냐를 루불화와 함께 사용하도록 임시 행정명령을 내렸다.
러시아 흑해함대의 순항 미사일 연속 발사 장면/러시아 국방부 OK 계정 영상 캡처
우크라이나 미사일 발사대 파괴에 앞장서는 러시아 공격용 헬기/러시아 국방부 영상 캡처
- 러시아 국방부는 '칼리브르' 순항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키예프 서쪽 지토미르 주의 탄약고 및 무기 창고를, '오닉스'(Оникс) 순항미사일은 흑해연안의 니콜라예프 연료 저장소를 기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오닉스 순항 미사일 발사는 현지 언론에서 처음 등장했다.
- 데니스 쉬미갈 우크리아나 총리는 25~27일 우크라이나 6개 지역에서 88억 그리브냐의 연금이 지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금 지급에 필요한 자금이 은행으로 이체됐다며 순차적으로 각 지역에 보내질 것이라고 했다.
- 러시아군의 통제하에 들어간 헤르손주와 자하로제주 남쪽 일부 지역에서 군사및 민간 행정부(민군합동 정부)가 설치되기 시작했다고 러시아 대통령 크림 전권대사(크림대표부 대표)인 게오르기 무라도프가 말했다. 또 러시아 TV및 라디오 방송 시청이 가능해졌고, 루블화 사용도 많이 늘어났다고 했다.
-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안보회의 부의장(전 대통령)은 서방이 대러 제재로 러시아를 쿠바나 북한으로 만들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방의 정치 지도자들이 그렇게 되기를 원하더라도, 그건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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