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언론을 중심으로 10일 하루동안의 주요 뉴스를 '제목으로 읽는 우크라 군사작전(제우군-15'로 정리한다(편집자 주).
◇ 10일 밤 11시까지(모스크바 시간)
- 러시아는 11일 오전 10시부터 키예프(우크라이나어로는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6개 지역에서 민간인 탈출을 위한 인도주의적 대피로를 열기로 했다. 우크라이나와 사전에 합의된 차량들의 통과는 허용하되 그외 차량들에 대해서는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측과의 합의에 상관없이 매일 10시에 인도주의적 대피로를 열기로 했기 때문이다.
러시아측은 또 국제적십자사와 유엔 측에 "매일 10시에 안전한 대피 통로가 열린다"는 사실을 우크라이나 당국과 협력해 대피를 원하는 우크라이나 주민들에게 알려주도록 요청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9일부터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서 6만 명 이상의 주민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의 병참부대/사진출처:러시아 국방부 인스타그램
러시아군의 야전식사/인스타그램 캡처
- 터키항공은 러시아인을 대상으로 터키를 경유(이스탄불 등)해 제 3국으로 가는 항공권 판매를 중단했다.
-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Goldman Sachs)가 러시아에서 영업을 중단한다.
- 러시아 올리가르히 블라디미르 포타닌 노릴스크 니켈 CEO는 러시아에서 영업을 중단하는 외국 기업의 자산을 몰수하는 '법정관리' 조치에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이 조치는 러시아를 1917년으로 되돌리게 만들 것"이라며 "러시아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의 불신은 수십 년간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러시아에서 운영을 중단하기로 한 많은 외국 기업들의 결정이 다소 감정적"이라며 "그들은 앞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이즈베티스야지는 애플과 도요타 폭스바겐 IKEA, 마이크로소프트, IBM, 셀, 맥도날드, 포르쉐, H&M 등 59개 기업이 국유화(법정관리 3개월후 제 3자 매각) 대상 목록에 포함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선정된 이유는 이들 기업이 러시아에서 영업 중단을 발표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제품에 대한 A/S) 보증을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 외채 서비스(상환)를 위한 특별 조치 발표/얀덱스 캡처
-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러시아는 어떠한 경우에도 투자자(채권)에 대한 의무를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방측이 러시아 정부와 중앙은행에 대한 제재(계정 동결)를 해제하지 않을 경우에는 루블화로도 상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방이 러시아 재무부와 중앙은행의 외화보유고 동결을 해제할 경우에는 외화로,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불가피하게 루블로 상환하겠다는 것이다.
-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원전 전력선) 수리 팀이 체르노빌 원전 지역으로 들어가는데 동의했다. 우크라이나 측 수리팀이 체르노빌 원전 지역에서 끊어진 전력의 공급 시설을 수리하고 정상화하는 것을 허용했다. 앞서 이리나 베레쉬축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러시아군에게 체르노빌 원전 수리팀의 작업을 즉시 허용해줄 것으로 요구했다. 또 손상된 도네츠크-마리우폴 가스파이프 라인의 보수를 위한 '안전 지대' 설치를 요구했다.
- 러시아 중앙은행은 우크라이나 군사작전과 그에 따른 서방의 대러 제재로 올해(2022년) 러시아의 인플레이션은 20%에 달하고, GDP는 8%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루블화는 모스크바 거래소에서 달러당 1.5루블 하락한(가치 상승) 118.5 루블로, 유로는 125루블로 2루블 떨어졌다(가치 상승). 러시아 중앙은행은 오는 9월 10일까지 러시아 거주자및 법인(현지 법인)에 한해 달러, 유로, 엔 및 파운드 현금 인출을 5천달러로 제한했다.
러시아 중앙은행, 비즈니스를 위한 한시적인 외화 인출 방안 도입/얀덱스 캡처
- 러시아 국방부는 68개 우크라이나 군사기반 시설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며 지금까지 2,998개의 군사 시설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 유니클로는 21일 러시아 전 매장(온라인 매장 포함)의 문을 닫기로 했다. 창업자인 야나이 타다시는 지난 7일 “의류는 생활 필수품으로, 러시아인의 접근 권한을 박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이를 지키지 못하게 됐다.
-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와 그 거주자의 자산을 몰수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 터키 안탈리아에서 터키-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협상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것이 아니며, 우리의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 상황을 막기 위한 군사활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가 다른 나라를 공격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다른 나라를 공격할 계획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서방국가들이 코소보(세르비아계와 알바니아계 내전 지역)의 독립을 인정한 사실을 들며 "크림반도 주민들의 선택(러시아와의 합병)을 무시하는 것은, 목숨을 걸고 세계 정치 지도에 러시아가 (다시) 등장하는 것을 막으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협상에 참여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측과 24시간 휴전 문제를 논의했지만 진전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시급한 인도주의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4시간 휴전에 대해 논의했지만, 이 문제는 그의 권한에 속하지 않는 것으로 진전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라브로프 장관은 "휴전 협상을 염두에 두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휴전과 관련된 절차와 제안은 이미 상대(우크라이나)도 잘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 러시아 정부는 올해(2022년) 말까지 러시아로 수입된 바 있는 장비 200개 품목에 대해 수출을 금지했다. 예외국가는 유라시아경제연합(EAEU)와 남오세티아와 압하지야다. 품목은 통신기술, 의료 장비, 차량, 농업 장비, 전기 장비 등을 두루 포함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이들 품목에 대한 서방측의 대러 수출금지에 대한 보복으로 해석된다.
러시아 산업통상부는 연말까지 러시아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비우호적인 국가(48개국)에 특정 목재류의 수출을 금지했다. 자작나무 펄프와 통나무 합판, (열병합발전용) 우드칩(березовых балансов, фанерного кряжа и топливной щепы)가 그 대상이다.
-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마리우폴 산부인과 병원 포격에 관한 질문에 "우리도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보가 없다"며 "러시아군에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우크라이나에서 무기를 들고 러시아군을 공격하는 모든 사람이 러시아군의 공격 목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향해 무기를 내려놓으라'고 촉구한 사실을 강조하며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모든 주민들에게 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채택한 만큼, 특수 군사작전에 참가하고 있는 러시아군에게는 반격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 러시아 국방부는 도네츠크민족공화국(DPR)군(민병대)과 함께 마리우폴의 여러 지역을 장악했다고 발표했다. 이고르 코난셴코프 국방부 대변인은 "마리우폴시를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들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한 작전은 계속됐다"며 "DPR군대는 동쪽에서 진격을 계속해 일부 지역을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영항공사 아에로플로트. 미국의 보잉사와 유럽의 에어버스 제작 항공기를 다수 운항중이다/사진출처:항공사 홈피
- 러시아에 제공된(판매 혹은 임대) 항공기에 대한 서방 측의 부품 공급이 중단된 가운데, 중국도 러시아에 대한 항공기 부품 공급을 거부했다. 이에따라 러시아 측은 터키와 인도, 남미 일부 국가에서 부품을 공급받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러시아 교통부는 또 항공사들이 정부 위원회의 승인없이 (임대기간이 완료된) 항공기를 반납할 수 없도록 했다. 정부 위원회의 승인을 받으면 항공기를 반납하지 않고 운행이 가능하다.
- 미 하원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및 인도적 지원금 136억 달러의 배정을 승인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우크라이나에 14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는 미국에 생물학무기금지협약 체제를 강화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과 효과적인 검증 작업을 막으려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미국의 지원하에 우크라이나에서 운영된 생물학 연구소의 실체를 규명하는 작업을 놓고 사사건건 충돌하는 중이다.
앞서 미 백악관과 국무부는 "미국은 우크라이나에서 화학 또는 생물학 연구소를 소유하거나 운영하지 않으며, 화학무기금지협약과 생물학무기금지협약에 따른 의무를 완전히 준수하며, 그런 무기를 개발하거나 소유하지 않는다"며 우크라이나에서 생물학 무기를 개발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 미국의 다국적금융회사인 씨티그룹은 러시아의 기업 고객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키예프 지역에 나타난 러시아의 구호물품 차량/현지 매체 이즈베스티야 동영상 캡처
- 러시아의 구호물품을 실은 차량들이 우크라이나 키예프 지역에 도착했다. 보급 차량들의 영상이 러시아 언론(이즈베스티야)에 실렸다. 이 차량들에는 140톤 이상의 식료품과 물 등이 실려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러시아에는 모바일 결제시스템인 구글페이와 애플 페이, 삼성페이., 가르민(Garmin Pay) 서비스가 중단됐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미르 페이(MIR Pay) 서비스로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
-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군의 공격에 국가의 비밀 데이터와 서버를 해외로 이관할 계획을 준비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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