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는 국제외교상의 격언이 생각나는 시점이다. 과거 러시아와 한 솥밥을 먹었던 우크라이나, 나토 회원국이면서도 늘 러시아 편에 서 왔던 터키가 한마음으로 러시아 비난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러시아 시리아 공습이 그 계기다. 국익의 방향이 달라지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돌아선 모양새다.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터키 총리는 15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만나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날 키예프에 도착한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는 러시아 비난에 열을 올리며 우크라이나와의 공조를 다짐했다.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와 회담하면서 지난 2014년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을 러시아 영토의 일부로 보지 않는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소련 붕괴 이후 발생한 도전들에 직면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전면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구애공세다.
터키의 이같은 태도는 지난해 11월 터키 전투기가 러시아 전폭기를 격추하면서 심각한 갈등 관계로 접어든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갈등관계에 있는 우크라이나를 끌어들이려는 행보로 보인다. 적의 적은 우방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는 양국 총리 회담이 끝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모든 국제법 규정을 위반하는 러시아의 뻔뻔스럽고 부적절한 행동은 추가적 위기를 일으키고 있다"며 "러시아의 그루지야(조지아) 침공(2008년)과 크림 병합,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지역 점령, 러시아 군인들의 시리아 파병 등은 모두 하나의 고리로 연결된 국제법 위반 사례들"이라고 비난했다.
또 "러시아 정치의 신개념은 확장주의와 공격성"이라고 규정하면서 "조지아, 우크라이나, 시리아 등이 러시아로부터 영토 통합성을 훼손당한 세 나라"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다부토울루 총리는 나아가 "유감스럽게도 시리아에선 민간인들에 대한 야만적 공격이 계속되고 있으며 러시아와 이슬람공화국( IS)가 그러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며 러시아를 겨냥했다.
터키는 이날 회담에서 경제난에 처한 우크라이나의 재정을 돕기위해 5천만 달러(약 604억원)의 차관을 제공하는 협정에 서명했다. 양국은 또 지난 2013년 중단됐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바이러시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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