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몇차례 외교적 수모를 당했다고 한다. 왜?

싱가포르에서 열린 동아시아 정상회의(아세안+동아시아 국가 정상회의)에 참석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수모를 당했다 Путина публично унизили на саммите 고 러시아 언론들이 보도했다.

대통령을 수행 취재한 러시아 유력 경제지 코메르산트와 일부 언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 14일 러시아-ASEAN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싱가포르 선텍(Suntec) 컨벤션 센터에 도착, 현지 보안 요원들의 전례없는 보안 검색에 군말없이 응했으나, 금속탐지기 통과 도중 경고음이 울리면서 주머니속에 있는 모든 물품을 꺼내놓은 뒤 다시 통과해야 하는 외교적 수모를 당했다.

 

아무리 까다로운 보안검색이라도, 일국의 대통령와 그를 수행하는 경호원과 고위 관리들에게 금속탐지기 통과 요구는 외교적 결례다. 코메르산트는 이 점을 지적하면서, '누구에게도 예외는 없다'는 검색 원칙에 푸틴 대통령이 따른 것에는 이의가 없으나 경고음이 울리고, 혹시 푸틴 대통령이 주머니속에 비밀 휴대폰을 갖고 있었다면, 그것까지 꺼내야 하는 상황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이 신문의 지적처럼 푸틴 대통령은 직접 비밀 휴대폰을 소지하고 다닐까? 대통령이 주머니에 어떤 물품을 갖고 다니는지는 어느 나라에서든 '비밀'에 속한다. 

이 신문은 또 푸틴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이전에 상대를 이번 처럼 오래 기다려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들이 푸틴 대통령을 기다렸으면 기다렸지.

 

러시아 유력 경제지 코메르산트 캡처/ 푸틴 대통령과 수행원(?) 얼굴 표정이..

정상들의 공식행사보다 훨씬 흥미진진한 코메르산트의 현장 이야기로 직접 한번 가보자. 원문과 번역을 함께 싣으며 풀어나간다.

우선, 금속탐지기 통과 장면

и хотел пройти, как обычно, мимо рамки металлоискателя, которая в таких случаях стоит для кого угодно, но только не для него. И тем не менее Владимира Путина аккуратно перенаправили именно сквозь рамку. То есть, похоже, полицейские хотели проверить, что он с собой пытается пронести в Suntec.

여느 때처럼 금속탐지기 옆으로 지나가고 싶었다. 이 탐지기는 그런 경우, 다른 누군가에게 필요해 세운 것이지, 푸틴 대통령에게 필요한 건 아니다. 그럼에도 푸틴 대통령에게 탐지기를 통과하도록 안내했다. 그것은 곧, 그가 회의장(Suntec)에 무엇을 갖고 들어가는지 (싱가포르)경찰은 확인하고자 한 것 같다. 

В таких случаях президенту, да что там, любому министру открывают какой-нибудь дополнительный проход, который всегда есть и отгорожен какими-нибудь столбиками с красной ленточкой, которую просто снимают, а потом опять вешают между столбиками, да и все. И всем удобно, и без последствий для всех. Но тут все вышло принципиально иначе.

그런 경우, 대통령과 장관에게는 다른 출입로가 제공된다. 그 통로는 언제나 있다. (현장에는) 몇개의 기둥에 붉은 띠를 연결해 (출입을 통제하는) 방식이었는데, 그 띠를 제거해 (대통령 일행을 통과시킨 뒤) 다시 이어면 그만이었다.

(** 공항에 가면, 작은 기둥들을 끈으로 묶어 질서를 유지하는 것을 상상하면 된다. 필요할 경우, 끈의 고리를 풀어 사람을 지나가게 하고 다시 연결한다).

그러면 모든 사람에게 편안하고, 누구에게도 어떤 영향을 미치지도 않는다. 그러나 여기서는 모든 게 근본적으로 다르게 진행됐다.

И говорят теперь, что даже если бы он вытащил из карманов все, что, по мнению службы безопасности, могло зазвенеть, например, тайный мобильный телефон, о существовании которого столько лет говорят все, кто про это ничего не знает, то звон все равно никуда бы не делся, сколько бы раз его сквозь эту рамку ни попросили еще пройти. Потому что это якобы звенит то, из-за чего все-таки именно так, а не иначе относятся к Владимиру Путину в мире. Потому что из стали.

만약 보안요원들의 생각으로는, 경고음을 울리게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그가(푸틴 대통령) 주머니에서 꺼냈다고 하면, 만약 그것이 대통령의 비밀 휴대폰이라고 한다면, 그 존재에 대해 모두가 '아무 것도 모른다'고 말한다고 해도, 경고음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대통령은 몇번이나 다시 금속탐지기를 통과하도록 할 것이다. 왜냐하면 경고음이 울리면, 그것은 뭔가가 있다는 뜻이고, 푸틴 대통령에게 달리 적용되지는 않을 테니까. 그것은 강철이기 때문에 울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