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가혹한 수감생활이 예상되는 최고 보안 시설의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그의 이감은 국제사회에서 큰 이목을 끌지 못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나발니는 그동안 수감생활을 해온 블라디미르주(州) 포크로프 교도소에서 멜레호보 교도소로 14일 이감됐다. 포크로프 교도소는 블라디미르주에 있는 일반 교도소이지만, 멜레호보 교도소는 수용자들을 가장 엄격하게 관리하는 최고 보안 시설의 교도소다.
나발니, 가혹한 수감 체제의 블라디미르주 멜레호보 IK-6 교도소로 이감/얀덱스 캡처
수갑을 차고 법정에 나온 나발니/사진출처:인스타그램
그의 이감은 지난 3월 모스크바 레포르토보 구역 법원이 나발니에게 징역 9년을 선고하면서 최고 보안 교도소에 수감하도록 명령한 데 따른 것이다. 법원은 나발니가 자신이 설립한 반부패 재단 등에서 기부금을 빼낸 횡령및 사기는 물론, 법정 모독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9년과 벌금 120만 루블(약 1400만원)을 선고한 바 있다. 이후 나발니는 지난달 텔레그램을 통해 '감옥 속의 감옥'인 멜레호보 교도소로 이감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나발니의 변호사인 올가 미하일로바는 최근 "새 판결에 따라 나발니가 최고 보안 시설 교도소로 이감됐지만, 그가 어느 교도소로 옮겨졌는지, 또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블라디미르주의 공공 모니터링 위원회(POC) 위원장인 세르게이 야잔이 나발니가 멜레호보에 있는 'IK-6' 교도소로 옮겨졌다고 공개함으로써 나발니의 이감 사실이 확인됐다.
한편, 모스크바 메쉬찬스키 구역 법원은 16일 나발니의 언론 담당 대변인을 맡아온 키라 야르미쉬에게 9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법원은 지난해 8월 1년 6개월의 가택연금 선고를 받은 야르미쉬의 선고를 '징역형'으로 바꿔달라는 검사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같이 결정했다.
나발니의 언론담당 야르미쉬, 법원에서 징역형으로 바뀌었다/얀덱스 캡처
지난해 1월 경찰서로 들어가는 나발니 언론 담당 키라 야르미쉬/SNS 동영상 캡처
하지만 야르미쉬는 지난해 8월 선고직후 러시아를 떠나 해외에 머물고 있다. 현실적으로 그녀의 형 집행은 귀국과 동시에 체포돼야 가능하다. 그녀는 트위트를 통해 "동지들의 절반 이상이 궐석 체포된(징역형 선고) 상태에서 이제사 그들과 함께 있을 때 '흰 까마귀'로 느껴지지 않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녀는 신종 코로나(COVID 19) 사태로 모든 집회가 금지된 상태에서 나발니 석방을 위한 집회에 참석할 것을 요청한, 코로나 위생및 방역수칙을 위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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