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ssia Khaba, Kyrgyzstan Biskek
Kyrgyzstan

러시아 하바롭스크한국교육원

하바 단상 10(하바의 20여년전 모습)

비쉬켁 2013. 8. 23. 10:22

며칠 전 '러시아 땅에 떨어진 두 밀알'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이 책은 러시아 의료선교사 이주헌, 이계월 순교자료집(김동수 엮음, 2000.3)이었다

이들이 거주한 기간은 1993.6.13.-1995.3.23.(사망 추정 일자)인데 20여년전 하바의 모습을 글로써라도 짐작할 수 있었고 지금도 불만스러운 부분이 많은데 이책을 읽으니 정말 그떄 살았던 분들이 존경스럽고 현재 이곳에 살고 있는 우리의 생활이 감사할 게 많다고 느꼈다.

그들이 지인들에게 보냈던 서신 중 몇 부분을 발췌해서 올린다

 

-공공건물 안에는 깜깜해도 전기를 켜놓지 않고 밤에도 자동차 헤드라이트를 켜지 않는곳, 수리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것을 방치한 것, 건물 주변에 잡초가 사람 키만큼 자랐어도 아무도 뽑을 생각 조차 하지 않는 것, 쓰레기가 녈려 있는 것, 관청에 신청을 하면 거절을 당하는 곳, 아파트 문에 들어서면 악취가 나는 것, 무례한 것, 얼굴 표정들이 굳어 있는 것 등

그런 가운데서도 동전을 넣는 기계가 고장 이 났는데도 무료로 공중전화가 사용되고 있는 것, 전기 교통신호가 제대로 움직이는 것, 전차와 버스가 다니는 것, 제트 여객기를 운영하고 있는 것, 물은 불결해도 더운 물, 찬물이 나오고 하수도 시설도 막히지 않고 사용되는 것, 컬러 TV로 방송되는 것을 보며 신기하게 느껴져서 알다가도 모를 것같고 모르다가도 알 듯한 나라라는 생각이 듭니다

 

- 아파트 도색 때 백색을 해달라고 했는데 입구, 욕실, 부엌에는 연한 청색을, 화장실에는 오렌지색을 칠해 놓아 통역을 통해 왜 부탁대로 하지 않았느냐고 하니 우리가 전문가인데 우리가 알아서 하는데 무슨 불평이냐?고 오히려 호통을 치는 것이었습니다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을 사서 부엌과 목욕실, 화장실의 파이프를 손질했는데도 아직도 새고 있으며 가스 스토브를 연결한 것은 잘못해서 가스가 온 집안으로 새어나오는 데서 며칠 지내다가...

 

그떄의 이런 하바가 현재의 하바(그런대로 물자가 풍부하고 자유스럽고 치안이 좋은)가 되었으니 그동안 좋은 변화가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