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들어가 이곳의 정보를 보는 곳에 유익한 자료들이 많이 있는데 요즘의 러시아를 아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다음 자료는 그곳에서의 펌 자료이다.
윤영순 경북대 노어노문학과 교수가 '러시아의 위기와 그 대응'을 보여주는 재미있는 글을 모 신문에 기고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달러당 30루블 전후였으나 지난해 10월에 방문하니 40루블로 폭락해 있었다고 했다. 8개월만에 루블화 가치가 이만큼 떨어졌다면, 1997년 우리나라의 IMF 위기 직전이나, 1998년 러시아 모라토리엄 전의 상황을 연상케하기에 충분하다. 실제로 피부에 와닿는 환 위기를 보고온 것이다.
김 교수는 "크렘린 바로 앞 마네쥐 광장의 맥도날드는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위생 점검을 통과하지 못했다는 서류가 잠긴 출입구에 붙어 있었지만, 실은 미국 자본의 얼굴격인 맥도날드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소심한 복수로 보였다"고도 했다. 이 맥도날드점은 개점 때부터 자본주의 러시아의 상징이었다. 한때 마네쥐 광장을 유명하게 만든 긴 줄, 손에 햄버거를 들고 좋아하는 러시아 사람들의 모습은 전세계로 타전됐다. 그 맥도널드 점이 문을 닫다니..
그리고 김 교수는 "추웠던 10월의 모스크바 시내 상점들에서 유럽이나 미국산 식자재를 찾아보긴 어려웠다. 대다수 러시아인은 이쯤은 참아낼 수 있다며, 원래 자기 땅이었던 크림반도를 합병한 게 뭐가 문제냐는 반응이었고, 서방의 제재는 국정간섭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적었다.
주목을 끄는 부분은 그 다음이다.
"며칠 전 상트페테르부르크대학 교수에게 러시아인들이 좋아하는 질문 두 가지를 던졌다. 도대체 지금 이 상황은 ‘누구의 죄인가’(게르첸의 소설 제목), 그리고 ‘무엇을 할 것인가’(체르니셰프스키의 소설 제목) 말이다. 그는 이 어려운 질문을 웃음으로 무마하면서, 러시아인들은 ‘애국심’으로 이 상황을 극복할 것이며, 오랜만에 겪는 ‘익숙하고도’ 가슴 뛰는 경험이라며 냉소했다. 그는 이런 일을 겪어보지 못한 1990년대 이후 출생한 세대가 걱정이라고 했다. 그래도 가장 좋아하는 명절인 새해는 축하할 일이고, 1월 7일 정교회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긴 휴가는 즐기고 봐야 되지 않겠느냐며 전화를 끊었다.
러시아인 다운, 대국의 기질 다운, 사회주의 기질이 남아 있는 그 교수의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주의 시절을 겪은 대다수 중년이상의 러시아인들은 이렇게 반응할 것이다. 과거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있는 러시아인이라면 이렇게 반응하는 게 또 맞다.
김 교수도 ‘애국심’이란 단어가 예사롭게 들리지 않았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은, 러시아 역사에서 이 말이 여러 차례 막강한 위력을 발휘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폴레옹에게도 무릎을 꿇지 않았던 나라, 900일에 걸친 히틀러의 도시 봉쇄와 1백만 명의 시민이 죽어나갔음에도 투항하지 않았던 레닌그라드 시민들, 문화와 예술의 나라라는 자긍심을 지니고 살아가는 이 나라 사람들에게 ‘명예’, 그중에서도 ‘국가의 명예’는 그들이 목숨보다 더 소중히 여기는 가치이다."고 썼다.
'러시아 하바롭스크한국교육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현절 세례 모습 (0) | 2015.01.21 |
---|---|
러시아 크리스마스 (0) | 2015.01.16 |
하바 단상(러시아 새해와 술문화) (0) | 2015.01.02 |
Celebrating bring 2015 year!! (0) | 2015.01.01 |
하바 단상(전구 터짐) (0) | 2014.1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