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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경제 위기 타개놓고 경제 수장 충돌

비쉬켁 2016. 3. 28. 22:19

러시아 정부 경제수장과 중앙은행 총재가 향후 경제 운영 방식과 전망을 놓고 충돌 직전까지 가는 모양새다. 최근 동결된 금리 결정 위원회를 앞두고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해 충돌한 뒤 두번째다. 경제위기에 처한 국가에서는 흔히 보이는 장면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도 경제부총리와 한국은행 총재가 가끔 금리 인하 혹은 동결을 놓고 다툰다.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경제 수장격인 알렉세이 울류카예프 러시아 경제개발부 장관은 24일 현지 관영 일간 '로시이스카야 가제타'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경제 전망과 관련, "위기 시나리오에서 유가를 배럴당 25달러로 상정하고 있으며, 이 경우 GDP 축소 규모가 지난해(마이너스 3.7%)보다 다소 적은 약 3%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보다 실현 가능성이 큰 기본 시나리오에선 평균 유가를 배럴당 40달러로 예상하면서, 이 경우 경제 성장률은 마이너스 0~0.5% 정도가 예상된다고 소개했다. 나아가 그는 자신보다 더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는 러시아 중앙은행의 분석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올해 전망 위기 시나리오에서 유가를 배럴당 25달러로 상정하고 이 경우 GDP 성장률을 마이너스 2~3%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은행은 그러나 기본 시나리오에선 배럴당 30달러의 유가와 1.3~1.5% 수준의 경제성장률 위축을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차이는 결국 금리를 인하해 경제를 살려야 하는 경제수장과,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해야 하는 중앙은행간의 의견 충돌로 이어진다. 최근 금리 결정을 앞두고 울류카예프 장관은 인플레이션 흐름을 볼때 금리를 인하할 만한 여지가 있다고 주장한 반면, 나비울리나 총재는 물가 상승 위험을 무릅쓰고 금리를 인하할 수 없다고 반박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결과는 중앙은행의 승. 나비울리나 총재는 24일 인플레이션과 인플레 기대심리가 진정되면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한발짝 물러났지만, 이미 금리는 동결된 상태다. 앞서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18일 정기 이사회에서 "금융 및 원자재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되고 인플레이션이 둔화했으나 인플레 위험이 여전히 크다"며 기준금리를 연 11.0%로 동결한 바 있다.

그럼에도
울류카예프 장관은 중앙은행의 상당히 보수적인 경제 전망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유가가 배럴당 27달러까지 떨어졌던 지난 1월에 비해 현재 유가는 배럴당 41달러로 크게 올랐다"며 "현재 대다수 투자은행과 국제기구들은 올해 평균 유가를 배럴당 37.7 달러 정도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제개발부는 아직 올해 유가 전망을 최종 확정하지 못했지만 배럴당 35~40달러 수준으로 기울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말쯤엔 유가가 배럴당 50여 달러 선에서 균형을 찾을 것이고 그러면 연 평균 유가는 배럴당 40여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본다. 몇 주를 더 지켜본 뒤 유가를 더 낮게 전망하는 중앙은행과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바이러시아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