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먼저인지는 모르지만, 늘 티격태격하는 러시아와 미국이다. 이번에는 또 뭘까? 상대국 주재 자국 대사관 앞 도로 이름, 혹은 주소지 명이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워싱턴에 있는 러시아 대사관 앞 도로의 이름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이었던 '보리스 넴초프'로 바꾸기로 하자, 러시아가 맞받아쳤다. 모스크바에 있는 미국 대사관 주소명(사진)을 '1 North American Dead end(미국의 막다른 길) Североамериканский тупик, дом 1로 바꾸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도로명 변경은 국가가 아니라 지자체 소관인 모양이다. 워싱턴시 의회의 도로명 변경 결정에 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그대로 돌려주기로 한 주최가 모스크바 시당국이다. 러시아 국가두마(하원)의 일부 의원들은 모스크바 시가 당장 주러 미국대사관의 주소를 바꿀 것을 요청했다. 이에 마리아 올슨 주러 미국 대사관 대변인은 "우리는 막다른 길보다는 러시아와 미국이 건설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길'을 바란다"고 응수했지만, 조만간 바뀔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앞서 미국 워싱턴 시의회는 지난 1월 러시아 대사관 앞 위스콘신대로 일부를 '보리스 넴초프 플라자(Boris Nemtsov Plaza)'로 명명하는 시 조례를 통과시켰다. 넴초프 전 부총리는 푸틴 대통령에 맞서 반체제활동에 앞장섰던 야권 지도자로, 2015년 심야에 괴한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워싱턴시 의회도 "살해된 민주주의 운동가를 기리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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