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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블라디보스토크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 남북한-러 정상 만남은 물건너가?

비쉬켁 2018. 8. 16. 20:49

내달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 참석을 놓고 남북한-러시아간에 신경전이 치열하다. 동방경제포럼은 러시아 정부가 극동지역 개발을 목적으로 투자 유치와 주변국과의 경제협력 활성화를 위해 2015년부터 매년 개최해 오고 있는 국제포럼으로, 9월 11~13일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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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 출처: 러시아 대통령실


남북, 북미 정상회담의 성사로 올해 동방경제포럼은 남북한-러시아 3국 정상에 한자리에 모이는 유력한 무대로 꼽혀왔다. 하지만 북한 비핵화가 한-미 양국의 기대와는 달리 지지부진하면서 3국 정상의 만남은 물건너 간 것으로 추정되는데, 러시아는 여전히 미련을 버리지 않고 있다. 아니, 어떻게든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한다고 해야 맞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 대변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달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15일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광복 73주년을 맞아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낸 사실을 확인하며 "(김정은 위원장이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할) 가능성이 제시됐으며, 이와 관련한 어떤 확인도 아직 평양으로부터 받은 것은 없다"고 밝혔다. 

북한측은 여전히 동방포럼 참석 여부에 대해 묵묵부답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참석 역시, 얼마전까지만 해도 분명해 보였으나 최근 이낙연 총리의 대리 참석으로 굳어져 가는 분위기다. 문대통령은 국제무대에서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을 함께 만나는 '모양'보다는,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북미간 이견해소라는 '실리'를 챙겨야 할 형편이다. 

러시아로서는 남북정상이 함께 참석하는 모양을 통해 동방경제포럼의 위상을 한단계 높여야 하는데, 여의치 않아 고민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희망을 끈을 놓치지 않고 남북한에 줄을 댈 게 분명하다. 

북한은 동방포럼에 가든, 남북정상회담을 하든, 김정은 위원장이 이니시어티브를 갖는 프레임을 계속 추진할 속셈으로 보인다. 당장 미국과 관계개선이 되지 않더라도 한국을 압박해 미국에 접근하고 종전선언과 같은 실리를 챙기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동방포럼은 남북, 북미 화해 국면에서 남북한 정상의 참석이라는 대형 이벤트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언론의 관심밖으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역시 가장 급한 쪽은 주최측인 러시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