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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군사작전/ 서방과의 '경제 전쟁' 본격화 - 1만달러 이상 외환 반출 금지

비쉬켁 2022. 3. 2. 20:32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돈바스 군사작전 엿새째인 1일, 러시아측은 우크라이나와의 2차 협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포격을 중단하지 않는 이상, 협상은 시간 낭비"라며 즉각 공격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CNN과 단독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과 협상을 준비가 돼 있다"고 전제한 뒤 "협상은 포격을 중단해야 가능하다"고 밝혔다.

수도 키예프에 대한 러시아군의 공세가 치열해지면서 시내 TV 타워 인근에 포탄(미사일)이 떨어지는 등 상황은 더욱 긴박해지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키예프 시민을 향해 "조만간 우크라이나 보안기관과 방공망에 대한 정밀 미사일 공격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고하며 "집 밖으로 나오지 말 것"을 촉구했다.


푸틴 대통령, 1만 달러 이상의 외환 반출 금지 대통령령에 서명/얀덱스 캡처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대 러시아 경제제재는 바야흐로 러시아와 '경제 전쟁'으로 본격 치닫는 모양새다. 미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미국과 EU가 러시아 7개 은행을 국제결제시스템인 SWIFT에서 배제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와관련, 프랑스 경제부처 장관이 EU가 러시아를 향해 '경제 전쟁' 을 시작했다고 발언하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안보회의 부의장(전 대통령)이 '경제 전쟁'이란 용어 사용에 신중할 것으로 요구하는 등 신경전도 치열해졌다.

특히 러시아는 서방의 금융 제재에 맞서 '외국인 투자자의 자본 철수를 당분간 제한하는' 대통령령을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이 서명한 이 대통령령에 따르면 2일부터 1만 달러에 상당하는 외화의 해외 반출이 금지된다. 이번 조치는 "금융시장의 안정을 꾀하고 외국 기업들이 경제적 요인이 아니라 (자국의) 정치적 압력에 의해 (비즈니스)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을 감안해 내려진 조치"라고 크렘린 측은 해명했다.

현지 언론을 중심으로 군사작전 엿새째 진행상황을 '제목으로 읽는 우크라 군사작전(제우군)-6'편으로 정리한다(편집자 주)

◇1일 저녁 9시까지(모스크바 시간)

-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CNN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는 이미 러시아 대통령이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할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며 "마찬가지로 나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가 포격을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터뷰한 매튜 챈스 CNN 기자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난 미 CNN 매튜 챈스기자의 트윗/캡처

 


- 러시아 검찰청은 외국 대리인으로 지정된 TV 채널 도쥐('비'라는 뜻)과 에코 모스크바 라디오방송에 대한 접근 차단을 미디어·통신 감독당국인 로스콤나드조르에게 요청했다. 이후 도쥐의 인터넷 사이트는 차단됐고, 에코 모스크바는 방송을 중단했다. 검찰청은 그 이유를 러시아 국민들에게 극단주의 활동 및 폭력, 공공 질서 위반 등을 조장하고, (전쟁 중단을 요구하는) 비합법 대규모 시위에 참여하도록 촉구하는 정보를 의도적으로 배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러시아-우크라이나 간의 2차 협상이 2일 열릴 예정이다.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그러나 러시아가 최후통첩을 하면 대표단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8일 열린 러-우크라 협상결과를 보고받았지만, 평가를 내리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이 말했다. 그는 "그 내용들을 분석한 뒤 다음 전망(단계)에 대해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협상단을 이끈 메딘스키 보좌관이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서와 함께 직접 구두 보고했다고 한다.

젤렌스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아직 러시아와 협상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러-우크라는 카자흐스탄과 터키의 협상 중재 제안에 이미 협상이 진쟁중이라는 말로 사실상 거부했다.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을 이끈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현지 TV채널 미르24 캡처

 


- 협상을 중재한 벨라루스의 루카셴코 대통령은 푸틴 - 젤렌스키 대통령이 직접 협상 테이블에 앉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실무 협상에서) 러시아가 추구하는 비무장화와 비나치화에 대한 진전이 이뤄지면 두 정상이 마주 앉아 협정에 서명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러시아의 유엔 안보리 회원국 자격 정지가 조직의 특성상 어렵다고 시인했다. 그는 "유엔의 구조상 투표 없이는 어떤 변경도 하기가 정말 어렵다"며 "러시아는 안보리 거부권을 갖고 있어 러시아의 동의 없이 어떤 규칙도 변경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 유럽인권재판소(ECHR)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에 따라 러시아 당국에 우크라이나 민간 기반시설(민간인 대상)을 공격하지 말 것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ECHR은 "러시아 정부에 주거지역, 구급차, 학교, 병원 등과 같이 특별히 보호되는 민간 시설(물자)를 포함한 민간인과 민간 기반시설에 대한 군사적 공격 자제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또 공격 받은 지역의 의료 시설과 인력, 구급차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우크라이나 당국은 국제사회를 향해 570억 달러 상당의 외채 탕감을 촉구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군사작전에 의한 (기반 시설) 파괴 규모를 전하면서 "외부 채권자들은 부채는 1조 6천억 그리브냐(570억 달러)에 이르는 외채를 탕감하고, 국제 금융 기구는 우크라이나의 부채를 제로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은 우크라이나에서 약 100만 명이 피난길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UNHCR 우크라이나 사무소는 "인근 국가로 대피하는 사람들에게 (국제사회가)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많은 사람들도 기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UNHCR은 최근 며칠간 66만 명 이상이 우크라이나를 떠났다고 밝혔다. 폴란드와 루마니아로 향하는 국경검문소에는 자동차들이 수십Km나 늘어서 있었다.

- 러시아군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군대(민병대)와 함께 우크라이나 군의 아조프해 출입을 차단했다고 발표했다. 동쪽에서 도네츠크 주 경계선에 도달한 DPR군이 서쪽에서 진격해온 러시아군과 합세해 돈바스 지역에서 아조프해를 봉쇄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 우크라이나 군사작전 특수 부대의 영상 공개/얀덱스 캡처


국방부가 공개한 군사작전 영상 중 일부/현지 TV 채널 캡처

 


- 메드베데프 러시아 안보회의 부의장(전 대통령)은 서방 정치인들을 향해 대러 경제 제재와 관련해 '전쟁'이라는 단어의 사용을 자제해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프랑스의 한 장관이 오늘 우리에게 '경제 전쟁'을 선포했다고 말했다"며 "역사적으로 경제 전쟁이 종종 실제 전쟁으로 확대되었다는 것을 잊지 마시고, 발언을 조심하세요"라고 썼다.

앞서 브루노 르메르 프랑스 경제재정부 장관은 "유럽이 러시아를 상대로 '경제 및 금융 전쟁'을 벌여 경제를 파괴할 것"이라며 "제재는 효과가 있고, 또 효과는 크다. 우리는 러시아에 대해 전면적인 경제·금융 전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는 경제 대책회의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자본 철수를 임시로 제한하는 대통령령 초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 기업들이 경제적 요인이 아니라 (자국의) 정치적 압력에 의해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대통령령 초안은 러시아 자산의 유출을 제한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서방의 경제 제재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 작전 본부가 만들어지고 있는데, 미슈스틴 총리가 의장, 안드레이 벨루소프 제1 부총리와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이 부의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러시아가 군사작전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선거를 조직하거나 선거 과정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크렘린은 우크라이나 선거와 아무 관련이 없다"며 "크렘린은 우크라이나 선거에 어떤 방식으로든 참여할 수 없다. 우크라이나는 다른 나라"라고 했다.

그는 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전쟁범죄를 자행했다'는 주장을 부인하며 "러시아는 아직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가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헤이그 국제형사재판소는 우크라이나 전쟁범죄에 대해 "수사에 착수할 합리적인 근거와 전쟁 범죄 혐의와 반인도적 범죄가 모두 우크라이나에서 자행됐다고 믿을 만한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밝혔다. 해당 기간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벌어진 2013년 11월 21일부터 2014년 2월 22일까지, 또 2014년 2월 20일 이후 지금까지다.

-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합법적인 대통령"이라며 "그가 (우크라이나 군대에) 무기를 내려놓으라고 명령할 수 있으며, 그러면 사상자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클러스터(집속탄) 및 진공 폭탄을 사용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는 "특수작전이 진행되는 동안 러시아군은 민간인 기반시설과 주거단지에 대한 어떠한 공격도 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 군사 시설에 대해서만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군사 작전 중 민간인 사망에 대한 유엔 자료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들의 '인간 방패' 작전에 의한 결과일 수 있다"고 밝혔다.

-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벨라루스와 합동 군사 훈련을 끝낸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작전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2월 24일 오전 5시에 이 사실을 자신에게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 군대는 훈련이 끝난 뒤 본대로 귀환할 준비를했고, 일부는 떠나기 시작했다"면서 그러나 "서방(미국)은 8천명의 병력을 유럽으로 파견하기로 했고, 그중 약 2천명은 실제로 2월 20일까지 벨라루스 국경에 도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5개 대대를 서부로 옮겨 서부 국경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벨라루스 군은 러시아의 특수 군사작전에 참가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미디어통신감독기관인 로스콤나드조르, '에호 모스크바'와 TV채널 '도쥐'에 대한 접근 제한 조치/얀덱스 캡처

 


-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러시아군이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우크라이나에서 특별 군사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우크라이나 국민을 러시아와의 싸움에 이용하려는 서방 국가들의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러시아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특별군사작전 중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령하지 않고 민간인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발표 이후 달러 환율은 달러당 101루블, 유로화는 112루블을 넘어섰다. 또 브렌트유 가격은 2014년 8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6달러를 기록했다.

-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TV 타워 근처에서 강력한 폭발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지역 TV 채널의 방송 송출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은 미사일 공격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키예프 시장은 이 폭발로 5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가까운 시일 내에 키예프에 있는 우크라이나 보안기관(SBU)와 방공망 시스템(72번째)에 대한 정밀 미사일 유도 공격이 있을 것이라며 TV 중계탑 인근 주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당부했다.

- 국제배구연맹이 러시아에서 열기로 한 2022년 세계선수권대회를 연기하기로 했다. 연맹측은 "러시아가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하고 개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러시아 남자배구의 출전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세계선수권 대회는 8월 26일~9월 11일까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카잔 등 러시아 10개 도시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

- 마리우폴을 포위한 DPR은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적 통로 2곳을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또 마리우폴 주민들에게 2일까지 이 2곳을 통해 도시를 떠날 것을 촉구했다. 전날 러시아 국방부 이고르 코나셴코프 대변인은 DPR군이 마리우폴을 봉쇄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 미국의 월트 디즈니와 워너 브라더스사는 러시아 영화 상영을 중단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영화 '배트맨' 개봉도 연기됐다.

- 일본 외무성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러시아 지도자들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라브로프 외무장관, 쇼이구 국방장관,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 니콜라이 파트루쇼프 안보회의 서기(사무총장),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안보회의 부의장도 포함됐다.

- 장쥔 주유엔 중국대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직접 대화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당사자들이 자제할 것"을 촉구하며 "직접 협상이 문제를 해결하는 결정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방어하려는 외국인 자원 용병들에게는 비자를 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3월 1일부터 우크라이나 국제 방위군에 입대하려는 외국인에게 임시로 비자를 면제하는 제도에 관한 법령에 서명했다. 이 법령은 '우크라이나의 계엄 기간'에만 유효하다.

- 우크라이나에서는 첫 포로 교환 사실을 발표했다. 수미 지역방위대 소속 전투원 5명이 '러시아 헌병'과 교환됐다고 밝혔다.

- 미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은행 VTB, Rossiya, Novicombank, Otkritie, Promsvyazbank, Sovcombank. VEB가 달러 국제교환 체제(SWIFT)에서 배제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 자동차 제작사 재규어 랜드로버, GM이 러시아로의 자동차 인도를 중단한다. 스웨덴의 볼보와 스카니아도 러시아에서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독일의 폭스바겐과 아우디, 스코다, 벤틀리, 람도르기니 브랜드 등도 자동차 인도를 중단했다.

-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워싱턴과의 외교가 우크라이나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효과적인 수단으로 간주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외교를 믿는다. 우리는 외교가 이 분쟁에서 유일하게 책임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믿는다"며 "미국은 자체적으로 여러 채널을 통해 러시아와 접촉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