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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의 '밀당' 끝에 나온 작은 성과 - 인도주의적 목적의 안전한 통로 확보

비쉬켁 2022. 3. 5. 11:04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3일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의 안전한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적 통로를 개설하고, 그 주변에서는 휴전해 대피 통로의 안전을 보장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이날 벨라루스 '벨라베슈스카야 푸샤'(숲) 에서 열린 2차 협상에서 이같이 합의하고, 조만간 3차 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 양측은 그러나 협상 장소를 놓고 심한 '밀당'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대표단이 일찌감치 '벨라베슈스카야 푸샤'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측이 협상 장소에 대한 확인을 거부하면서 진통을 겪었다. 협상 자체도 당초 예상보다 늦어졌다. 우크라이나측은 러시아와의 협상 장소로 폴란드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이 "협상을 이유로 시간을 끌어보려는 시도는 러시아측의 협상 조건을 추가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러시아측의 반발을 샀다.

뒤늦게 협상장에 들어선 양국 대표단이 1차 협상과는 달리 악수를 나누는 등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2차 협상의 시작에 앞서 악수를 나누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대표단/현지 TV 채널 캡처, 리아노보스티 텔레그램

 


우크라이나 협상단을 이끈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협상이 끝난 뒤 “많은 도시가 포위돼 있기 때문에 인도주의적 측면을 집중 논의했다”며 “양측은 민간인 대피와 교전 지역에 식량과 의약품 등을 전달하기 위해 인도주의 통로를 공동으로 개설하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또 “인도주의적 통로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그 주변 지역에서는 휴전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양측은 인도주의 통로의 운영을 위해 조만간 특별 연락및 조율 채널을 구축할 계획이다. 3차 회담은 내주에 개최하기로 했다.

러시아 대표단을 이끈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은 2차 협상 결과를 ‘큰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협상에 참여한 레오니트 슬루츠키 러시아 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은 "2차 협상에서 논의된 정치 문제들을 해결을 위해서는 향후 몇 차례 더 협상이 필요할 것"이라며 “3차 협상은 가까운 시일 내에 벨라루스에서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언론을 중심으로 3일 하루동안의 긴박한 움직임을 '제(목으로 읽는)우(크라) 군(사작전)-8'편으로 정리한다.(편집자 주)


우크라이나, 러시아 대표단은 벨라루스 2차협상 내용을 전했다/얀덱스 캡처


◇3일 밤 11시까지(모스크바 시간)

- 세계 최대의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러시아 은행 카드 소지자의 접근을 차단했다. 바이낸스 측은 (서방의) 추가 제재를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러시아 계정을 일방적으로 동결하는 것은 암호화폐의 존재 목적과 모순된다고 밝혔다. 다만, 제재 목록에 올라 있는 (러시아 인사) 계정은 차단됐다고 했다.

-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특수 군사 작전 중 전사한 군인의 유가족과 부상 군인에게는 1회성 특별 보상금을 지불하겠다고 발표했다. 전사 유가족에게는 742만 루블, 부상자에게는 300만루블이 지급된다. 전사자에 대한 기존의 공식 연금은 매월 지급된다. 특히 작전 중에 전사한 누르마고메드 가즈마고메도프 중위에게 사후 러시아 영웅 칭호가 수여됐다.

그는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이 한 민족이라는 확신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의 많은 주민들이 민족주의 선전에 속았다"고 주장했다. 또 "러시아군은 지금 중동에서 온 용병 등 외국 용병들의 지원을 받는 네오(신) 나치 세력과 싸우고 있다"고 했다.

- 세르게이 나리쉬킨 러시아 해외정보국(SVR, KGB 후신중 하나) 국장은 러시아와 서방의 관계가 '냉전'(차가운' 전쟁)이 아니라 '열전'(뜨거운' 전쟁)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방측이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을 '신냉전'으로 부르기를 좋아하지만, 현재 상황은 그때(냉전시절)과 완전히 다르다"며 그같이 밝혔다. 또 "지금 우리 눈앞에는 세계와 유럽에서 근본적으로 새로운 단계가 펼쳐지고 있다"며 "그 본질은 일극체제의 붕괴와 그에 따른 변화를 제어하기 위한 (미국 중심의) 파괴행위"라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작전 'Z' 표시. '승리를 위한 Z'를 의미한다/사진출처:러시아국방부 인스타그램

 


-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군사 작전을 중단하기에는 아직 너무 늦지 않았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러시아는 앞으로 수십 년간 고립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 벨로루시 국방부는 벨로루시의 제38 포병 여단이 우크라이나와의 국경 방향으로 진행중이라는 SNS 정보에 대해 "계속 가짜 뉴스가 퍼지고 있다"며 "벨로루시에는 제38 포병 여단 자체가 없다"고 반박했다.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2차 협상이 시작됐다. 우크라이나 측 대표는 먼저 △즉각적인 포격 중지와 △ 휴전, △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적 통로 확보 등 3가지를 제시했다.

-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에 온 외국 용병들에게는 국제법에 따른 전투요원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그들에게는 포로 자격을 부여하지 않고, 형사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군 정보부가 우크라이나로 파견할 용병 모집을 민간인 군사 용병 업체(PMC)인 AkEdemi, Kyubik, Dean Corporation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모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영국과 덴마크, 라트비아, 폴란드, 크로아티아는 합법적으로 우크라이나 용병 참전을 허용했고, 프랑스도 우크라이나 출신 군인을 보낼 계획이라고 했다.

- 러시아군은 키예프(우크라이나어로는 키이브) 주재 (유엔 등) 국제기구 소속 직원 180명 등 외국인 약 600명을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시켰다고 말했다. 이들은 2월 28일부터 사흘간 키예프와 하르코프, 마리우폴 등에서 안전지대로 옮겨갔다고 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또 키예프와 하리코프 수미 오데사 마이우폴 등에서 민간인들에게 인도적인 대피 통로를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군 차량 행렬/사진출처:러시아 국방부 인스타그램

 


-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서방측의) 히스테리가 지나갈 것으로 확신한다"며 "우리는 평등과 상호 존종의 원칙 하에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고,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인간의 생명은 소중하다"며 "작전 중인 러시아군은 고정밀 무기만 사용하고, 우크라이나군이 거주하는 막사에 대한 공격도 금지하라는 명령을 받았다"며 말했다.

- 우크라이나 의회는 러시아 재산의 강제 압류에 관한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있는 러시아 회사, 개인 및 법인의 자산이 몰수된다.

-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러시아 여러 지역에 계엄령이 임박했다는 소문을 부인했다. 또 8일 이후에 군 복무 연령의 남성은 해외로 출국할 수 없다는 SNS 정보도 모두 가짜라고 했다.

-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군(민병대)은 공화국 국경(도네츠크 주의 주 경계선)을 향해 계속 전진하고 있으며 도네츠크와 고르로프카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군을 포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마리우폴에는 음식과 물이 부족하고, 상점도 완전히 비어 있다"며 "약 40만 명의 주민 상황이 끔찍하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마리우폴에 대한 포위작전을 점점 더 좁혀가고 있다.

- 국제 패럴림픽 위원회(International Paralympic Committee)는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2022년 베이징 장애인 올림픽 출전을 금지했다.

- 푸틴 대통령이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와 중립 등을 목표로 러시아 군사작전의 임무는 어떤 경우라도 완료될 것이며, 협상을 끌어 시간을 벌어보겠다는 시도는 오히려 러시아 측 협상 조건을 추가하는 결과를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나치즘과 싸우고 있다는 것을 '거짓말'이라고 말한 마크롱 대통령에 동의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 러시아 통상산업부는 한국산 스마트폰, 가전제품, 자동차는 미국의 대러 제재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는 러시아의 장기 신용등급을 'Baa3'에서 'B3'로 강등했다. 피치도 'BBB'를 'B'로 낮췄다.

-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러시아와의 긴장 고조를 피하기 위해 비무장 ICBM 시험 발사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그러나 우크라이나에 스팅어 대공미사일 수백 대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 백악관이 앞서 발표한 3억5000만 달러 규모의 군사 지원 패키지에 포함된 것이다. 미국의 지원 패키지에는 자블린 대전차 미사일도 포함돼 있다.

-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은 하원 청문회에서 나토가 1997년 이전 상태로 복귀하라는 러시아의 요구를 "말도 안되는 우스꽝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