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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상트 페테르부르그

6일차 오전 에카테리나 궁전 1

비쉬켁 2015. 7. 19. 09:03

6일차 오전 에카테리나 궁전

6월 15일 월요일 우리는 상쪠 근교에 있는 에카테리나 궁전으로 가기 위하여 푸쉬킨 시(러시아 어느 지역을 가도 동상이 있고 이름을 딴 거리가 많은 걸 보니 푸쉬킨이 유명하기 한 모양이다)로 이동하였다. 1시간 정도 걸린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40분 정도 가니 당도한 것 같았다.

차에서 내려 궁의 정문으로 가는 길에 5-6명으로 구성된 악단이 있었는데 이들은 관광객이 도착하면 그들의 생김새나 차림새를 보고 그들이 어느 나라 사람인지 대략 파악하여 그 나라의 국가를 연주해 준다고 하는데 정말로 우리가 걸어가니 애국가를 연주하는 것이 아닌가? 놀랐기도 하고 반갑기도 해서 100루블 기증!!! 그들은 그것으로 가진 기능을 활용하여 돈도 벌고 좋아하는 음악도 하고...

에카테리나 궁전 정문에 도착하니 줄이 3줄이나 길게 늘어 서 있는데 한 줄은 짧아 보니 그들은 궁전 내부는 보지 않고 정원만 들러보는 줄이라고 한다.

결국 2-30여분을 줄을 서서 기다려 티켓팅을 했는데 오래 기다리려니 ‘이렇게 입장하려는 사람들이 많은데도 왜 매표소를 더 늘리지 않는지’ 슬며시 화가 났다.

배급사회를 경험한 사회주의 출신 국가 국민들은 이러한 줄을 서서 기다리는 데는 이골이 나 아무렇지도 않은 듯 보였는데 요즘은 조금씩 이들도 항의를 하는 걸 보았다.

예전 배급시대에 있었던 일화(100여명의 사람들이 물건을 사려고 줄을 서서 아침부터 기다리고 있는데 공급자가 물건을 뒤로 남기기도 하다 보니 공급량은 적고 수요자는 많은 기형이 되다보니 20여명에게 팔고는 물건이 떨어지면 그대로 문을 닫아 버리는데 나머지 사람들은 불평도 하지 않고 그냥 돌아 간다는 등)를 들어보면 기가 찼는데도 이들은 묵묵하게 기다리고 있었다고 하는데 그러한 습관 아닌 습관이 공급자 중심의 사회로 남아 아직 잘못된 잔재가 남아 있다.

내부에 들어가는 시각이 따로 정해 져 있어 시각에 맞추어 들어가게 되어 있어 먼저 정원도 둘러보고 외부 경관을 보았는데 정원이 정말 잘 가꾸어져 있어 마음에 들었다.

그러다가 이러한 아름다운 정원이나 궁전이 한 사람을 위해 있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화가 났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과연 그 한 사람이 이것들을 보고 더 즐겼을까? 아니 어쩌면 그녀에게 속해 있었던 일개 시종, 시녀들이 진정 더 즐기고 삶의 여유는 더 가지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건 예나 지금이나 같지 않을까? 제 아무리 노력하여 더 크게 더 아름답게 꾸며 보지만 대자연 앞에서는 작고 별 것 아닌 걸로 되어 버리고, 그래도 나름대로 최상의 아름다움을 갖추어 보지만 그걸 보고 즐기는 시간은 유한하여 결국 다른 사람이 더 누리고 즐기게 되어 있지 않은가?

그래도 오늘은 내가 이러한 멋진 경관을 즐기며 누리는 여유를 가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