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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즈스탄

방송매체와 통역의 위력

비쉬켁 2015. 10. 7. 14:47

 

 키르기즈스탄에는 당시에는 대사관이 없어우리 교육원이 유일한 한국 정부기관이었고 (내가 귀임하고 2-3년 후 한국 대사관이 설치되었다) 그러다 보니 근무하는 동안 많은 행사에 정부를 대표하여 참석하거나 인터뷰를 가졌던 적이 많았다.

한국의 KBS 등 방송 매체는 물론 현지 방송과도 많은 인터뷰를 가졌는데 화제는 주로 교육, 문화 쪽이 대부분이었다. 

방송매체의 위력이 얼마나 큰지 알기에 한 마디 말도 신중할 수 밖에 없었는데 특히 키르기즈스탄 정세라거나 북한관련 문제라든지 정치에 관련한 민감한 부분은 더욱 조심스러웠다. 

특히 통역 문제는 매우 중요하여 중요한 자리에서의 동역은 통역하는 비서에게 사전에 '내가 이러 이러한 취지로 말을 할 것'이라는 요지를 설명하고 원고를 서로 나누어 연설을 하기도 한다.

아무리 뛰어난 통역이라 하더라도 연설자의 말을 100% 전달하는 것은 불가능한데 가끔 한국에서 오시는 분들 중에는 미사여구를 넣어 길게  하거나 또는 어려운 용어를 습관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분이 있는데 대부분은 통역자에 의해 잘려나가 어떠한 때는 말이 정확히 전달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예전 오마이 뉴스 편집장이었던 분이 군대에서의 통역을 하였는데 미군과 합동 훈현을 마치고 우리특 장성이 감사의 연설을 장황하게 '양국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등등...' 연설을 하였는데 통역하는 본인은 정작 He said 'thank you' 라고 하였는데 이후 통역자에게 어떠한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하는 일화를 읽은 적이 있었다.

러시아어 통역이 내 말을 조금 다르게 통역하는 것을 안 것은 2년 정도가 지난 후에 알게 되었으니 어쩜 나 역시 그러한 전철을 밟았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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