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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따 러시아

테러 이후 푸틴과 러시아 태도 주목받아

비쉬켁 2015. 11. 17. 22:41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러시아 항공기 추락사고와 파리 연쇄 테러사건 등으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태도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크림반도의 병합으로 서방측으로부터 경제제재를 당하고, 각종 국제회의에서도 '왕따'를 당하고 있는 상태. 하지만, 파리 테러 사건이후 푸틴 대통령에 대한 미국 등 서방진영의 대우가 달라졌다.

오바마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 도중, 긴급히 푸틴 대통령을 찾아가  '짧은 정상회담'을 가졌고, 영국 프랑스 등도 IS의 테러 격퇴에 러시아의 전향적인 협력을 요구하고 나섰다. 

화급한 것은 역시 IS 격퇴의 근본적인 해법. 시리아 내전의 정치적 해결 방안이다. 오바마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짧은 만남을 통해 IS격퇴에 힘을 합치기로 했지만, 전술적 근본적 차이는 여전히 남아 있다.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외교정책 고문인 유리 우사초프는 15일 오바마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회담에 관해 "IS와의 싸움에 관한 전략적 목표를 공유했지만 전술상의 차이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선을 그었다. 

러시아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려면 더 많은 당근을 서방측에서 제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방의 경제제재 해제나 시리아 정권 이양기에 러시아의 이익을 보장하는 것등이 제시된다. 

이와관련,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G20 정상회의서 IS 퇴치가 러시아에게도 긴요한 사안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시리아 정권 이양이 어떤 식으로 마무리되든, 러시아의 경제, 정치, 군사적 이익은 보호될 것이라고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러시아와 서방 사이 갈등의 골은 의외로 깊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의 대 러시아 제재가 벌써 2년째이고, 5년 째로 접어든 시리아 내전에 대한 해법을 놓고, 러시아와 서방은 사사건건 부딪혀 왔다. 

향후 진행된 시나리오는 두가지다. 하나는 러시아가 경기 침체속에 IS의 테러 위협이 보다 명확해지면 시리아 사태에 보다 유연한 접근법을 취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다른 하나는 반대다. 서방측이 러시아에 대해 당근을 제시하지 않는 한, 현재의 행보를 계속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개인적으로 후자 편에 선다. 푸틴 대통령으로서는 IS테러 사건을 계기로 서방측과 관계를 개선(경제제재 해제 등)하고, 시리아 사태 해법에서 좀더 많은 서방측 양보를 얻어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또 러시아는 유
럽과 달리 이미 테러 위협에 익숙해져 있다. 

러시아 외교전문지 글로벌 어페어스의 표도르 루카노프 편집인은 "2000년께 들어 러시아는 이스라엘처럼 누구도 테러로 인해 놀라지 않는 나라가 됐다"며 "(여객기 추락 사고는) 이런 건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1999년 모스크바 일대 폭탄 테러, 2002년 모스크바 극장 인질 테러, 2004년 베슬란 학교 인질테러 등 체첸의 이슬람 무장세력이 배후에 있는 대형 테러가 이미 여러차례 겪었다.(바이러시아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