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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터키, 폭로전 점입가경

비쉬켁 2015. 12. 4. 23:18

이슬람국가(IS)의 원유 밀매를 둘러싼 러시아와 터키간 '진실 공방'이 더욱 날카로와졌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3일 러시아 국방부가 제기한 'IS와의 석유 밀거래 관여설에 대해 격하게 반발했다.

외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TV연설을 통해 "러시아가 부도덕하게 행동한 것은 여기에 내 가족을 끌어들인 것"이라고 맹비난하며 오히려 "러시아가 IS와의 석유 거래에 관여했다는 증거가 있으며, 곧 이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에르도안 대통령과 가족들이 IS와 석유 거래로 이득을 보고 있으며 IS가 시리아와 이라크 점령지에서 생산한 원유의 주요 소비자가 터키라고 주장했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가 옛 소련 공산당 기관지 '프라우다'처럼 거짓말로 선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도 가만 있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에서 행한 연례 대 의회 연설에서 "만일 누군가가 우리 군인들을 살해하는 비열한 군사범죄를 저지르고도, 토마토(러시아의 터키산 채소·야채 금수 제재)와 건설 혹은 다른 분야의 제한으로 제제가 끝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들은 크게 착각하는 것"이라며 "그들은 두고두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터키는 IS가 시리아에서 훔친 석유를 팔아 돈을 벌게 허용하고 자신들의 주머니도 채우고 있다"며 IS와의 석유 밀거래설을 거듭 제기했다. 

러시아는 자국 전폭기 피격 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터키산 채소·과일 금수, 터키 기업의 러시아 내 활동 제한, 터키인 근로자 고용 금지, 자국민의 터키 여행 금지, 양국 간 비자면제협정 중단, 문화 및 교육 분야 교류 중단 등의 제재 조치를 취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그동안 터키와 추진해오던 양국 연결 가스관 '터키 스트림' 건설 사업과 관련한 협상을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러시아와 터키 외무장관이 이날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양자 회담을 해 어떤 돌파구가 마련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서로 입장차만 확인한 채 구체적인 성과 없이 팽팽한 신경전만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바이러시아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