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더 이상 보드카 중독 국가가 아니다? 알콜 소비량 지난 5년간 크게 줄어

'알콜중독 러시아'란 표현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러시아인들은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서라도 독한 보드카를 자주 들이켠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더 이상은 아닌 듯하다. 그만큼 알콜 소비량이 많이 줄어들었다. 러시아 통계청은 지난해 1인당 연간 음주량이 2009년 18리터에서 2016년 12리터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로니카 스크보르초바 러시아 보건 장관은 최근 러시아 경제계 모임인 가이다르 포럼에 참석해 "최근 5년 사이 알코올 소비량이 80% 감소했다"며 "정부가 벌인 '알코올과의 전쟁'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는 2009년부터 술을 적게 마시자는 '안티 알코올 캠페인'을 강도 높게 전개해 왔다. 공공장소에서 음주를 형사처벌했고, 주류 광고를 엄격히 제한하는가 하면 술에 붙는 세금을 대폭 인상했다.